코스피 4,100시대, 투자경고 논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지정
거래소, 제도 개선을 검토 중
코스피가 4,100선을 돌파하면서 대형 우량주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잇따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은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거는 효과가 있어, 시장에선 규제가 오히려 호황기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현 제도는 2023년 중소형주 주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것이어서, 현재의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불만도 크다.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SK스퀘어 등 주요 종목들이 여기에 해당돼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 요건을 적용한 기준은 1년간 주가 상승률이 200%를 넘고, 최근 15일 내 최고가를 기록하며, 특정 계좌들의 매수 관여율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다.
이 규정은 CFD 관련 사태와 소수 계좌를 활용한 장기간의 주가 부양 시도 등을 막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재는 외국인 순매수와 산업 호황이 반영된 정상적인 주가 상승도 제재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지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AI 및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1년간 230% 상승했으나, 그로 인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며 기관·외국인 매도세가 급격히 증가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은 투자자들에게 ‘신용매수 금지’, ‘대용증권 제외’, ‘주가 과열 경고’ 등의 불이익을 주는 동시에, 추가 급등 시 거래 정지까지 가능해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11일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투자경고 지정과 ‘네 마녀의 날’이 겹치며 각각 3.75%, 5.09% 하락 마감했다.
반면 같은 날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4.47% 상승했고, 일본 키옥시아도 1.48%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형주는 일부 창구에 거래가 집중되는 구조상, 소수 계좌 매매 비중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지나친 경고 지정이 한국 증시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투자경고 관련 제도는 최근 들어 지나치게 자주 적용되며 시장 경직을 초래하고 있다. 2025년 들어 코스피에서만 72건의 투자경고가 지정됐으며, 이는 작년 전체 건수(44건)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SK하이닉스 매매 사례를 계기로 제도 개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단순 수익률’ 기준에서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로 바꾸고, 시총 상위 종목은 제외하는 방식 등이다.
향후 거래소는 12월 24일을 시작으로 투자경고 해제 요건을 검토하며, 시장 여건에 맞는 감시 기준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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