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원 줄 바에 AI 쓰지”… 서울대 나와도 ‘막막’, 서류 100통 넣고도 결과 없다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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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의 62.8%가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I 자동화와 문과·청년층 고용 위기가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FKI)가 2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지난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채용을 하지 않은 기업 비중이 62.8%에 달했다.

20대 쉬었음 청년 급증
20대 쉬었음 청년 급증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년 동기 대비 7.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업의 경력직 선호까지 맞물리면서 인문·사회계열 신입의 진입 기회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AI 자동화 위협까지 더해지면서 고학력 청년의 고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류 100건 넘게 내도 결과 없어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찾은 청년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찾은 청년 / 사진=연합뉴스

공채 주기가 길어지고 수시 채용이 늘면서 지원 기회 자체가 줄면서 서류만 100건 이상 제출해도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또한 관련 자격증 취득과 학회 활동에 열과 성을 다해도 직무가 세분화되면서 적합한 포지션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학력 공급 과잉과 양질의 일자리 감소가 맞물린 구조적 미스매치”라고 진단하며, AI가 전문직 신입 진입 공간마저 좁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화 가능 일자리 39%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업무의 70% 이상을 자동화할 수 있는 일자리 비중이 전체의 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이트칼라 직군이 집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와 있다.

한 관계자는 월 수십만 원짜리 AI 툴이 3년 차 어소시에이트 변호사 수준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입 변호사 채용은 줄고 있으며, SKY 문과 졸업 후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씨(26)는 AI 대체가 어려운 고숙련 전문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합격 이후 취업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2030 비경제활동 76만 명

쉬었음 인구와 비정규직 노동자 수 증가 추세
쉬었음 인구와 비정규직 노동자 수 증가 추세 / 사진=토픽트리

통계청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30세대 중 구직 활동 없이 쉬고 있는 인구는 76만 명이며, 이 중 20대는 44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39만 6,000명) 대비 11.62% 급증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전기공·용접공 등 기술직 임금 상승률이 화이트칼라를 추월하면서 기술학교를 선택하는 Z세대가 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기술직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세대교체 지연으로 이 같은 전환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의 지난해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 비정규직은 257만 명으로, 청년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도 10년간 약 45만 명이 늘었다.

공채 회복·AI 대응 직무 전환 없이 구조 개선 어렵다

쉬었음 청년과 블루칼라 직종의 청년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이번 통계는 문과·화이트칼라 청년의 고용 위기가 경기 변동이 아닌 채용 구조와 기술 변화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기업의 신규 채용 축소가 지속되는 한 고학력 청년의 비경제활동 인구 유입과 비정규직 확대는 쉽게 반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이라면 직무 세분화 추세에 맞춰 AI 도구 활용 능력을 병행해 갖추는 전략이 경쟁력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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