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원 돌파, IMF 수준 근접”… 환율 ‘1,500원’ 넘으면 어떤 일이 생기나

by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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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돌파 시, 어떤 일이?
물가 상승부터 수출 기업 타격까지
구조적 취약성 개선이 필요할 때

2025년 12월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넘어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 돌파가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환율 1,500원 돌파 시 생기는 일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이는 과거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역사적 경제 충격 시기에나 목격되던 수준으로, 일시적 변동이 아닌 한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1,500원 선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비상 회의를 소집하는 등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년 만에 외화 유동성 규제 빗장을 푸는 등 달러 유입을 유도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환율 1,500원, 물가 0.24%포인트 상승 예상

생활 물가 상승
생활 물가 상승 / 사진=연합뉴스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경우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분야는 바로 생활 물가다. 한국은 원유, 곡물 등 주요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 원화 가치 하락은 곧바로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국개발연구원은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경우 소비자 물가가 기존 예상치보다 0.24%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밀가루, 식용유, 설탕 등 가공식품의 핵심 재료비가 오르면서 빵, 커피 등 외식 물가는 물론 마트에서 판매되는 공산품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제 유가 상승 압력과 맞물려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물류비 증가로 인한 도미노식 가격 상승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중소기업 40.7% 피해, 수출 기업도 원가 부담

수출 기업도 원가 부담
수출 기업도 원가 부담 / 사진=연합뉴스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에 무조건 유리하다는 공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정유, 철강, 항공 등 외화 결제 비중이 높은 업종은 막대한 원가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피해를 입는 기업이 40.7%로, 이익을 보는 기업 13.9%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환율 10% 상승 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약 1,544억 원 감소하며, 대한항공은 환율 10% 상승 시 최소 200억 원에서 최대 400억 원의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환율이 10% 상승하면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주력 제조업 영업이익이 10~15%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가계부채 1,968조 원 부담 증폭 우려

금리 인상 압박
금리 인상 압박 / 사진=연합뉴스

환율 급등은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운용에 큰 제약을 줄 전망이다. 치솟는 물가를 잡고 급격한 자본 유출을 방어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인상은 곧 시중 대출 금리 상승을 의미하며, 이는 1,968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상환 부담을 증폭시킬 수 있다. 고금리 기조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직결되며, 외국인 투자자 이탈은 국내 증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2025년 3월까지 국내 주식을 8개월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단체여행비 물가지수는 2025년 10월 124.79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대폭 상승했다.

국민연금 해외 투자 확대 영향

국민연금 해외 투자 확대
국민연금 해외 투자 확대 /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환율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서학개미 열풍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중소기업들은 적정 환율로 1,362원을 응답했으며, 6개월 이내 해외여행 계획률은 2025년 10월 46.1%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외환스와프 계약 650억 달러 한도를 2025년 말까지 운영 중이다. 단기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규제 완화, 국내 투자 유인책 마련 등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환율 1,500원 시대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닌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경제적 고통과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중대한 경고음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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