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환율 다 터졌는데”… 왜 한국만 북적이지? 외국인 몰린 뜻밖의 ‘봄날’

치솟는 항공권 부담을 피해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한 정부의 숙박 할인 혜택과 변화하는 관광 시장 정보를 상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중동발 고유가에 유류할증료 급등
중동발 고유가에 유류할증료 급등 / 사진=연합뉴스

핵심 사항

  • 유류할증료가 18단계까지 치솟으며 4인 가족 유럽 왕복 시 관련 부담금만 약 200만 원에 달합니다.
  • 원화 약세와 K-컬처 영향으로 2월 외국인 방한객은 전년 대비 25.7% 증가한 14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 정부는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을 유도하기 위해 숙박 할인과 지역 휴가 지원 등에 총 152억 원을 투입합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220달러를 넘어서면서 4월 유류할증료가 18단계로 치솟았다. 전월 6단계에서 3배 이상 오른 수치로, 대한항공 기준 장거리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만 최대 30만 3,000원에 달한다. 4인 가족이 유럽을 왕복할 경우 유류할증료만 약 200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마이투어 등 여행업계에서는 4-5월 해외 패키지 취소 건수가 7만 2,000명에 이르렀으며, 신규 예약도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다만 같은 시기 외국인 방한 수요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내·외국인 수요가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방한객 2월 기준 143만 명으로 25.7% 증가

주문진 BTS 버스정류장 찾은 외국인 관광객
주문진 BTS 버스정류장 찾은 외국인 관광객 / 사진=강릉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월 방한 외래객은 14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7% 늘었다. 2월 말 누계 기준 방한객은 약 27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이상 증가한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여행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트립닷컴의 봄꽃 시즌 한국행 항공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으며, 중국 관광객 국내 숙소 예약은 63.1%, 동남아 관광객은 78.2% 각각 증가했다.

게다가 3월 3주차에는 BTS(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영향으로 방한 외국인 예약이 전주 대비 103% 급증하는 단기 효과도 나타났다.

경주 벚꽃 시즌에도 외국인 집중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참가한 대만 관광객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참가한 대만 관광객 / 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

지방 인바운드 확대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부산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0% 증가했으며, 거래 건수도 49% 늘었다.

3월 기준 부산 내 제휴처 수는 전년 동월 대비 약 2배로 확대됐다. 부산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364만 명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경주에서도 이달 4일 열린 경주벚꽃마라톤에 외국인 551명이 참가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특히 대만 항공사 스타럭스가 오는 6월 경주 인근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 방문 수요가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숙박할인권 112억·지역사랑 휴가지원 40억 원 투입

방문코스 체험 모습
방문코스 체험 모습 / 사진=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4-5월 ‘여행가는달’ 캠페인을 통해 숙박할인권 10만 장을 배포하고 열차 운임 할인도 제공한다.

국회 추경 통과를 전제로 숙박할인권 112억 원, 지역사랑 휴가지원(반값여행) 40억 원이 추가 집행될 예정이다. 반값여행은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할 경우 여행경비의 50%를 지역화폐로 환급하는 방식이며, 봄 숙박세일페스타도 병행 운영된다.

이에 따라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해외여행을 포기한 내국인 수요를 국내로 유도하려는 정책적 의도가 담겨 있다. 다만 추경 예산은 국회 통과 이후 집행되는 만큼, 실제 지원 시점은 유동적이다.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 사진=연합뉴스

유류할증료 급등과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여행 시장의 수요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내국인과 환율 혜택을 누리는 외국인이 동시에 국내 관광 시장으로 집중되는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국내여행 지원책의 실효성은 추경 예산 집행 시점과 숙박할인권 소진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실제 혜택을 고려하는 여행자는 캠페인 일정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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