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공급물가 6개월 연속 오름세
중간재 0.4% 상승으로 압력 증가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76으로 전월(121.31)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흐름으로 소비자물가로 파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올라 2024년 7월(2.6%)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과 농림수산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 상승이 향후 소비자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가격 급등, DRAM 91.2% 상승

공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랐으며, 이 중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2.3% 상승해 주도적 역할을 했다. 반도체 가격은 전월 대비 9.1% 급등했고, 세부적으로는 DRAM이 15.1%, 플래시메모리가 6.0%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DRAM은 91.2%, 플래시메모리는 72.4%나 치솟았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AI 반도체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차금속제품도 1.1% 상승했으며, 동 1차정련품은 9.9%, 나동선은 4.9% 각각 올랐다.
농림수산품 3.4% 급등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3.4% 급등하며 전월(-2.1%) 대비 5.5%포인트 상승 전환했다. 농산물이 5.8%, 수산물이 2.3%, 축산물이 1.3% 각각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사과가 19.8%, 감귤이 12.9%, 닭고기가 7.2%, 물오징어가 6.1% 급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농림수산품이 6.1% 상승했으며, 사과는 33.3%, 쌀은 22.8%, 쇠고기는 11.5%, 닭고기는 8.8% 각각 올랐다.
이문희 팀장은 “일부 과일 수확 지연과 공급 차질, 계절적 수급 변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농림수산품은 여름과 연말연초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공급물가 6개월 연속 상승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지난해 7월(0.8%)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원재료는 1.8%, 중간재는 0.4%, 최종재는 0.2% 각각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이문희 팀장은 “반도체, 1차금속제품 등 중간재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며 “다만 중간재·원재료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반영되는 것은 기업 경영 여건, 가격정책, 정부 물가 안정 대책에 따라 결정되며 시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석유제품 하락이 물가 상승 압력 일부 완화

서비스업 물가는 전월 대비 0.2% 소폭 상승했으며, 금융·보험이 0.7%, 음식점·숙박이 0.4% 각각 올랐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5.0% 상승에서 12월 3.7% 하락으로 전환했다. 경유는 7.3%, 나프타는 3.8% 각각 떨어졌다.
이문희 팀장은 “12월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하락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가 향후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산업용도시가스가 글로벌 원유 가격 하락 영향으로 21.4%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파급 압력 증가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1~3개월 후 소비자물가로 파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농림수산품 등 중간재 가격 상승이 최종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문희 팀장은 “1월에는 품목별 수급 안정이 예상되지만 기상 여건의 영향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환율 지속과 AI 호황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