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육아휴직 통계, 첫 10% 돌파
육아휴직자 수 다시 증가세 전환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 두 자릿수 기록
지난해 육아휴직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남성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1년 만에 다시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출생아 수 감소로 잠시 꺾였던 흐름도 함께 반전됐다. 특히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기면서 제도 이용의 방향이 분명해졌다.

그동안 육아휴직이 여성 중심 제도로 인식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작지 않다. 실제로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육아휴직이 특정 성별의 선택이 아니라 부모 공동의 선택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모든 근로 환경에 고르게 퍼졌는지는 여전히 확인이 필요하다.
육아휴직자 수 반등, 다시 20만 명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인원은 20만 6,22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8,008명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4% 수준이다. 육아휴직자는 2022년까지 꾸준히 늘어나다가 2023년 출생아 수 감소의 영향을 받아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출생아 수가 반등하면서 육아휴직 수요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육아휴직 대상이 임신 중이거나 만 8세 이하,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부모라는 점에서 출생 흐름과의 연관성은 뚜렷하다. 실제로 출생아 수 변화가 육아휴직자 규모에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아빠 육아휴직 확대, 비중 30%에 근접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6만 117명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여성 육아휴직자는 14만6109명으로 소폭 줄었다.
이 같은 변화로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9.2%까지 올라갔다. 2015년 남성 비중이 6%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큰 폭의 변화다. 특히 지난해 출생아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0세 자녀를 둔 아빠 육아휴직자 수도 1만 7,074명으로 크게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이 일부의 선택이 아니라 점차 일반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령과 기업 규모에 따른 이용 격차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40세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 차이는 더 뚜렷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아빠의 67.9%는 종사자 300명 이상 사업체 소속이었고, 여성 역시 대기업 비중이 57.7%로 높았다. 반면 4명 이하 사업체에서는 남녀 모두 육아휴직 이용 비율이 크게 낮았다.
육아휴직 제도가 잘 갖춰진 직장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근로 환경에 따라 제도 접근성에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2024년 육아휴직 통계가 보여준 흐름

이번 통계는 육아휴직이 다시 증가 국면에 들어섰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이 처음으로 10%를 넘겼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육아휴직이 여성 중심에서 부모 공동의 선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남성 육아휴직이 대기업에 집중된 구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변화의 흐름과 함께 한계 역시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육아휴직 확대가 일부 근로 환경에만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