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신규 원전 공론화하겠다”, 국민 10명 중 7명은 건설 ‘찬성’

by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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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필요성 89.5% 인정하면서도
재생에너지 48.9% 선호
AI 시대 전력수요 급증 영향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7명이 신규 원전 건설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69.6%가 찬성했으며,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61.9%가 신규 원전 추진에 동의했다. 반대 의견은 각각 22.5%, 30.8%에 그쳤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수립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전 필요성 80% 이상 인정

신규 원전 추진 여부 관련 설문조사 결과
신규 원전 추진 여부 관련 설문조사 결과 / 사진=연합뉴스

원전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89.5%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82.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부정 의견은 각각 7.1%, 14.4%에 불과했다.

원전 안전성에 대해서는 60.1%, 60.5%가 안전하다고 답한 반면 불안하다는 응답은 34.2%, 34.0%였다. 한편 향후 확대해야 할 에너지원으로는 재생에너지가 1순위로 꼽혔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48.9%, 리얼미터 조사에서 43.1%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선택했으며, 원자력은 각각 38.0%, 41.9%로 뒤를 이었다.

AI 시대에 11차 전기본 대형원전 2기 계획

에너지 정책 변화와 전력 수요
에너지 정책 변화와 전력 수요 / 사진=토픽트리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전기차 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저전력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4년 만에 2배로 늘어나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7~2038년 가동을 목표로 용량 2.8GW 규모의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을 명시했다. 게다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현재 35GW에서 100GW로 약 3배 확대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재명 “탈이념 공론화 필요”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전을 정치 의제화하지 말고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며 공론화를 통한 의견 수렴을 강조했다. 앞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국민 여론이 신규 원전 건설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해외 원전 수출을 강조하는 것은 궁색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 내 기류가 신규 원전 건설 불가피론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지역 질문 누락·미래세대 미포함

새울 3, 4호기 원전 건설 전경
새울 3, 4호기 원전 건설 전경 /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만 18세 이상 3,000명, 리얼미터가 1,519명을 대상으로 12월 12~16일, 14~16일 각각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2.51%포인트, ±2.53%포인트다.

다만 조사 세부 문항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아 투명성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원전 건설 지역을 묻는 질문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만 18세 미만 미래 세대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원전 건설에는 167개월(약 13년 11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부지 선정 절차를 즉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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