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중동서 했는데, 한국이 망해가”… 최대 피해국은 ‘우리나라’ 라고 언급된 이유

중동 분쟁 피해, 한국이 가장 클 수 있다고 진단
중동 의존 70%, 카타르 헬륨 64.7%, 수입 구조
코스피·원화·물류 흔들리며 에너지·금융 충격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동 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비교전국 가운데 한국에 가장 크게 집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에너지 구조와 제조업 중심 산업 체계가 외부 충격에 특히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폭파되는 레바논 남부 건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폭파되는 레바논 남부 건물 / 사진=연합뉴스

OECD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다만 최대 피해국 규정에 대해서는 정량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에너지·원자재 의존 구조, 수치로 드러난 취약성

호르무즈 해협 현황
호르무즈 해협 현황 / 사진=marinetraffic 캡처

원유 중동 의존도 약 70%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될 경우 에너지 수급 전반에 직접적 타격을 가하는 구조다.

정부 비축유는 국제 기준으로 200일 이상에 해당하지만, 실소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4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은 카타르에서 64.7%를 수입하고 있어, 중동 정세 악화 시 핵심 산업 원자재 공급망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운송·물류·농업 등 분야에서는 2-6개월간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사상 최대 낙폭·원화 17년 최저

3월 31일 기준 코스피
3월 31일 기준 코스피 / 사진=연합뉴스

중동 사태의 파급은 금융시장에서 즉각 나타났다. 코스피는 사상 최대 수준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으며, 원화 가치는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한국 선박 수십 척이 발이 묶이면서 무역·물류 전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증시 급락, 환율 하락, 성장률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트리플 쇼크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주요국 공통 현상이지만, 한국은 에너지 의존 구조상 충격 흡수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공급망 재편, 중장기 과제로 부상

원유 도입선 다변화·공급망 재편이 핵심
한국석유공사 서산 비축기지 전경 /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와 핵심 원자재 공급망 재편이 단기 과제가 아닌 구조적 전환 문제임을 드러냈다. 대체 에너지 확대와 헬륨 등 반도체 원자재의 수입 다변화도 병행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과 국제기구의 추가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축유의 실질적 가용 기간과 공급망 단절 시나리오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경제 구조 전환의 분기점

이란이 발사한 드론
이란이 발사한 드론 / 사진=연합뉴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금융·물류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한국 경제에 구조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원유 도입선 단일화와 핵심 원자재의 특정국 집중 의존이라는 두 가지 구조적 문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시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취약성에 대한 정책 대응 속도가 향후 피해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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