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도, 자식 미래도 불안하다”… 청년·고령층 동시 ‘붕괴’, 숫자가 말한다

서태웅 기자

발행

국가데이터처 1월 고용동향에 따른 취업자 증가폭 발표
13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며 고용시장 회복세가 둔화됐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98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 8,000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해 9월(31만 2,000명)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13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쉬었음 청년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특히 청년층 고용 부진이 심화되고 고령층 일자리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고용시장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다. 한편 실업자는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쉬었음’ 인구는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청년층 취업자 17만 5,000명 감소

청년층 취업자 감소
청년층 취업자 감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363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 5,000명 줄어들었다. 청년층 고용률은 43.6%를 기록하며 2021년 1월(41.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청년 실업자는 56만 1,000명으로 10만 1,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16.9%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취업자가 6만 8,000명 감소한 반면 30대는 3만 4,000명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대규모 공채에서 수시·경력 채용으로 전환되면서 20대 채용 여건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분류는 11만 8,000명 증가하며 9.9% 늘어났다.

고령층 일자리도 위축

노인 일자리 박람회 찾은 어르신 구직자들
노인 일자리 박람회 찾은 어르신 구직자들 / 사진=연합뉴스

60세 이상 취업자는 686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 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월별 증가폭(20만~40만 명대)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특히 2021년 1월에는 1만 5,000명 감소했던 고령층 취업자가 이번에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최근 1년 중 가장 낮았다. 빈 국장은 “한파로 인해 노인 활동성이 떨어지고 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가 지연되면서 고령층 일자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60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11만 명 늘어났고, 실업자도 4만 5,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고용률은 46.9%로 1.2%p 상승했으나, 증가폭 둔화로 고용시장 전체 회복세가 약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제조·건설·농림어업 감소세 지속

분야별 취업자 수 동향
분야별 취업자 수 동향 / 사진=토픽트리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2만 3,000명, 건설업이 2만 명, 농림어업이 4만 1,000명 각각 감소하며 고용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10만 7,000명, 운수·창고업은 9만 8,000명 늘어났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7만 1,000명 줄었는데, 빈 국장은 “AI 발전으로 전문서비스업 신입 채용이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업자는 121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8,000명 늘어나 2022년 1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4.1%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분류는 278만 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대별 고용 회복 불균형 심화

올해 1월 고용동향 발표
올해 1월 고용동향 발표 / 사진=연합뉴스

이번 고용동향은 고용시장 회복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층과 고령층 모두 고용 부진을 겪으면서 세대별 고용 회복이 고르게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실업자와 ‘쉬었음’ 인구가 동시에 늘어난 점은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지속적인 감소세, AI 발전에 따른 전문서비스업 채용 둔화 등 구조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정부의 고용 정책과 기업들의 채용 동향이 2월 이후 고용지표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파가 풀리고 노인 일자리 사업이 본격 재개되면 단기적 개선 가능성은 있으나, 청년층 고용난 해소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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