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8년 만의 최대 감소폭
환율 1,480원 돌파, 외환당국 집중 개입
2025년 1월 추가 감소 가능성까지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4,280억 5,000만 달러로 전월(4,307억 달러) 대비 26억 달러 감소했다. 12월 기준으로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40억 달러 감소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특히 12월은 금융기관의 분기말 외화예수금 납입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이례적인 감소세다.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해 시장에 직접 개입하면서 달러를 매도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환율은 1,484원에서 1,439원으로 45원 하락했다.
환율 1,480원 돌파, 외환당국 집중 개입

외환당국은 2025년 12월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을 돌파하며 급등하자 고강도 시장 개입에 나섰다. 12월 23일 종가 기준 1,483.60원까지 치솟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 4거래일 동안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를 흡수했다.
게다가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대기업에 달러 매도를 당부하는 구두 개입을 실시했고, 12월 9일에는 외환 수급 안정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650억 달러 규모의 달러 스와프를 통해 환헤지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 82억 달러 줄고 예치금 54억 달러 늘어

외환보유액 항목별로 보면 유가증권은 3,711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82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당국이 개입에 필요한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을 매각한 영향이다.
반면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은 318억 7,000만 달러로 54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분기말 금융기관들이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화예수금을 납입한 결과다.
특별인출권(SDR)은 1억 5,000만 달러, IMF포지션은 2,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따라서 외환보유액 감소폭은 유가증권 매각 규모보다 일부 완화됐다.
2026년 1월 추가 감소 가능성

외환보유액은 2026년 1월에도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분기말에 납입된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1월에 인출되기 때문이다. 2025년 1월에는 46억 달러가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1월부터 외화 지준 부리가 가동되면서 금융기관의 초과 외화예수금에 이자가 지급된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외화를 예치할 유인이 커져 감소폭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문정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입 강도가 약화될 경우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미 투자 약정으로 연간 200억 달러 활용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2025년 11월 말 기준 세계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3조 3,464억 달러로 1위, 일본이 1조 3,594억 달러로 2위다.
스위스(1조 588억 달러), 러시아(7,346억 달러), 인도(6,879억 달러), 대만(5,998억 달러), 독일(5,52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37억 달러)가 뒤를 잇는다.
한편 정부는 대미 투자 약정에 따라 연간 최대 200억 달러를 외환보유액 수익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4년 연평균 환율은 1,422.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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