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보유액 3월 말 4,236억 달러
전월 대비 39억 7,000만 달러 감소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에서 추락
한국은행이 4월 3일 발표한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36억 6,000만 달러(약 641조 원)로, 전월 대비 39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2025년 4월(-49억 9,0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2월 말 기준)에서도 한국은 12위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월 10위였던 순위가 2월 12위로 내려앉은 데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금 보유액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적용해 금값 상승의 혜택을 받은 반면, 한국은 취득가격 기준으로 산정해 역전이 발생한 구조적 차이가 작용했다.
고환율 방어·달러 강세로 외화자산 감소

3월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고환율 국면에서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화 조치를 실행하면서 보유액이 소진됐으며, 3월 달러 강세로 유로화·엔화 등 기타 통화로 보유 중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들었다.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를 포함한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도 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25년 4월에는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당시 49억 9,000만 달러가 감소하며 5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한 바 있어, 이번 감소폭과의 비교 기준이 된다.
이탈리아·프랑스, 금값 상승 수혜로 한국 추월

한국이 10위권에서 이탈한 직접적 계기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외환보유액 평가액 상승이다. 이탈리아는 세계 3위, 프랑스는 4위의 금 보유국으로, 두 나라는 금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금값이 오르면 외환보유액 총액도 함께 증가한다.
반면 한국은 금을 취득가격 기준으로 산정해 금값 상승의 효과가 보유액에 반영되지 않는다. 2월 말 기준 이탈리아 외환보유액은 5,012억 달러, 프랑스는 4,950억 달러로 한국(4,276억 달러)을 웃돌았다.
현재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 현황

1위 중국(3조 4,278억 달러), 2위 일본(1조 4,107억 달러), 3위 스위스(1조 1,135억 달러), 4위 러시아(8,093억 달러), 5위 인도(7,285억 달러), 6위 독일(6,633억 달러), 7위 대만(6,055억 달러), 8위 이탈리아(5,012억 달러), 9위 프랑스(4,950억 달러), 10위 사우디아라비아(4,763억 달러), 11위 홍콩(4,393억 달러), 12위 한국(4,276억 달러) 순이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이번 순위 변동은 고환율 방어 비용의 누적과 금 평가 방식의 구조적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안정의 핵심 지표인 만큼, 고환율 국면이 지속될 경우 추가 감소 여부와 순위 회복 가능성이 향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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