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휴대폰만 봐?”… 주식 시장 ’12시간 거래’ 확장에 개미들 ‘환호’

by 서태웅 기자

발행

코스피·코스닥 거래시간 12시간 확대
오전 7시 프리마켓·오후 8시 애프터마켓
넥스트레이드 대응 목적의 기능 강화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거래시간을 현행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확대한다. 거래소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도록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신설할 예정이며, 6월 29일까지 시장 개설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거래소, 주식 거래시간 12시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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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2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프리마켓은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 운영된다.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되는 정규시장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거래소는 이번주 회원사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주 이르면 구체적인 연장안을 공표하고, 6월까지 금융당국 협의와 업무규정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넥스트레이드 대응 위해 오전 7시 개장 추진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 / 사진=연합뉴스

거래소가 오전 7시 프리마켓 개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와의 경쟁이 자리한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프리마켓을 운영하며 전거래일 기준 시장점유율 12%를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정규거래소가 먼저 프리마켓을 개장해 공신력 있는 가격 발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통합시장 운영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넥스트레이드보다 1시간 빠른 오전 7시에 시장을 열어 가격 형성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출근 시간대 거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수익성도 기대된다. 다만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호가는 정규시장으로 이전되지 않으며, 현재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 중인 단일가 매매는 폐지된다.

글로벌 24시간 추세에 맞춰 접근성 확대

T+2 → T+1 변화·이점
T+2 → T+1 변화·이점 / 사진=토픽트리

이번 거래시간 연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24시간 거래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하반기부터 24시간 거래를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과 홍콩도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개장 시간 연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시장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7월부터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을 시작하고, 외국인 통합 계좌 도입도 추진해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

거래소는 2027년 말까지 파생상품시장의 24시간 거래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최초 시도다. 정은보 이사장은 “코스피 4,000 돌파 등 자본시장 활성화 흐름 속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선진 자본시장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결제주기 단축과 상장폐지 기준 강화도 병행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 사진=한국거래소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과 함께 결제주기를 현행 T+2(거래일 기준 2영업일 후)에서 T+1(1영업일 후)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2024년 5월 T+1 결제를 시행했으며, 영국과 유럽도 2027년 10월 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주식 매도 후 거래 대금을 하루 빨리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상장폐지 기준도 대폭 강화한다. 코스피의 시가총액 기준은 현행 50억 원에서 2028년 500억 원으로 상향되고, 매출액 기준은 2029년 300억 원으로 신설된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기준이 현행 4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매출액 기준은 3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각각 강화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2029년까지 약 230개사가 퇴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 상장사의 8%에 해당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반발이 있겠지만 변화의 의지를 갖고 확실하게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시장 경쟁력 강화와 투자자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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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거래시간 연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면서도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정규거래소가 대체거래소보다 먼저 시장을 열어 안정적인 가격 발견 기능을 수행하고,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높여 자본시장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복합 전략이다.

거래소는 이번주부터 회원사와 사무금융노조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며, 회원사의 IT 시스템 개발 여력도 고려해 세부 운영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3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외국인 실명확인 절차 개선과 ATS 결제 인프라 제공 계획을 밝혔으며,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5대 전략산업 연계 펀드에 3조 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기로 했다. 거래시간 연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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