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마저 중국에 뺏긴다고?”… 정부의 ‘2조 4천억 베팅’, 성공하면 뭐가 달라지나

by 서태웅 기자

발행

바이오헬스 강국 위해, 2조 4천억 원 투입
국가대표 기술 30개 집중 육성
중국과 기술 격차 0.5%p 불과한 상황

정부가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년에만 2조 4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내년도 보건의료 연구개발 예산은 총 2조 4,251억 원으로 책정됐고 올해보다 14.3% 늘어난 규모이며, 이 중 보건복지부가 쓰는 돈만 1조 원이 넘는다.

바이오헬스 강국 위해 2조 4천억 원 투입
바이오헬스 강국 위해 2조 4천억 원 투입 /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기술 격차를 좁혀오는 상황에서, 정부는 국가대표 기술 30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인공지능을 의료 현장 곳곳에 적용해 격차를 확실히 벌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정부는 이 예산을 바이오헬스 5대 강국 실현을 위한 4대 중점 분야에 집중 투입하며, 국민 건강을 위한 기술 혁신과 AI 기반 디지털 의료 혁신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5년 내 성과 낼 국가대표 기술 30개 선정

대웅제약 심전도 검사 기기 '모비케어'
대웅제약 심전도 검사 기기 ‘모비케어’ / 사진=대웅제약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보건의료 국가대표 기술 30선이다. 정부는 5년 안에 성과를 낼 수 있고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유망 기술 30개를 선정하기로 했다. 일단 선정된 기술은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며, 차세대 치료제 개발과 첨단 의료기기 국산화 같은 과제들이 포함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기술 수준은 미국의 79.4%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중국이 78.9%까지 따라붙으며 턱밑까지 추격해 온 상태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기술 수준을 85%까지 끌어올리고, 국민의 건강수명을 80세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의 ARPA-H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프로젝트로 난치병 치료와 감염병 대응에도 집중한다.

AI·빅데이터로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천연물 신약 분야도 대대적인 변화를 맞는다. 그동안 많은 돈을 들였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부족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해, 정부는 제5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 계획을 통해 천연물 신약을 명실상부한 신약으로 재정립하기로 했다.

과거처럼 단순히 경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내고 작용 원리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며, 이를 위해 흩어져 있던 천연물 자원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통합 플랫폼도 구축한다.

법적으로도 천연물 신약이 약사법상 확실한 지위를 갖도록 제도를 정비하며, 과학적인 천연물 신약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천연물 신약의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AI 기본 의료 도입, 의료 취약지 인력 부족 문제 해결

의료 현장
의료 현장 / 사진=연합뉴스

의료 현장의 모습도 AI를 통해 바뀐다. 정부는 AI 기본 의료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의료 데이터가 부족해 AI를 제대로 학습시키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품질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AI 의사는 진단과 치료를 돕는 것은 물론, 지방이나 의료 취약지의 부족한 의료 인력을 보완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대한민국이 바이오헬스 분야의 글로벌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연구 성과가 실제 병원과 환자에게 쓰일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제도를 다듬는 작업도 병행한다. 정부는 이번 투자로 바이오헬스 5대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