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 다 어디 갔나”… 청년은 쉬고, 노인은 일하는 韓의 ‘민낯’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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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폭 2년 연속 10만 명대
건설업·제조업 급감, 보건·사회복지 급증
30대 쉬었음 급증, 청년·중장년 불안 확대

지난해 취업자가 19만 3천 명 증가하며 2년 연속 10만 명대 증가에 그쳤다. 국가데이터처가 15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취업자는 2,876만 9천 명으로 전년 대비 19만 3천 명 늘어났다.

30대 쉬었음 급증
30대 쉬었음 급증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15만 9천 명 증가보다는 3만 4천 명 많지만, 2022년 81만 6천 명 증가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이 각각 12만 5천 명, 7만 3천 명 감소하며 전체 증가폭을 끌어내렸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3만 7천 명 늘어나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산업별 명암이 뚜렷하게 갈린 한 해였다.

취업자, 건설업 줄고 보건·복지는 늘었다

산업별 고용 변화
산업별 고용 변화 / 사진=토픽트리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23만 7천 명 증가해 317만 7천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5만 4천 명, 금융 및 보험업이 4만 4천 명 각각 늘어나며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가 이어졌다.

반면 건설업은 12만 5천 명 감소하며 2013년 산업분류 개정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게다가 농림어업이 10만 7천 명, 제조업이 7만 3천 명 각각 줄어들며 전통 산업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제조업 감소폭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산업 구조 변화가 고용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셈이다.

60세 이상 증가, 20대는 줄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치
연령대별 취업자 수치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34만 5천 명 늘어나며 증가를 이끌었다. 30대도 10만 2천 명 증가했으나, 20대는 17만 명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40대와 50대도 각각 5만 명, 2만 6천 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28만 3천 명 증가해 안정적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5만 5천 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3만 8천 명,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 4천 명 각각 감소했다.

한편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라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도 69.8%로 0.3%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대 쉬었음 30만 명 돌파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 / 사진=연합뉴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항목에서 30대가 30만 9천 명을 기록하며 2003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전체 쉬었음 인구는 255만 5천 명으로 전년 대비 8만 8천 명 증가했다. 15~29세 청년층 쉬었음도 42만 8천 명으로 2020년 44만 8천 명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한편 12월 실업률은 4.1%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2020년 12월 수준으로 올라섰다. 30대 실업률은 3.0%로 0.8%포인트 급등했다.

실업률 올랐지만 구조 변화는 계속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 사진=연합뉴스

이번 고용 지표는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되는 역설적 상황을 보여줬다. 빈 국장은 “30대 취업자가 48개월 연속 증가하며 경제활동 참가가 늘어난 결과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 실업 상태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60대 노인일자리 채용 신청 증가와 청년층의 숙박음식·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이 맞물린 영향도 컸다.

산업 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고용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대 쉬었음 급증은 채용 문화 변화와 맞물려 노동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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