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 15년 만의 방한서 치맥 회동
이재용·정의선과의 만남, AI 확장 신호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회동을 가졌다. 세 사람은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대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이 만든 폭탄주를 함께 마시고 사진을 찍는 등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유쾌하게 반응한 이들의 모습은 화제를 모았다. 깐부치킨 매장을 택한 장소 선정도 의미가 있었다.
황 CEO는 치킨과 맥주를 친구들과 즐기는 걸 좋아한다며 ‘깐부’가 그런 자리에 어울린다 밝혔고, 이는 ‘AI 깐부’라는 말로 이어지며 협력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다.

이날 회동은 단순한 식사 자리를 넘어 재계 주요 인물 간의 친밀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드러내는 자리로 해석됐다. 특히 엔비디아는 한국 기업들과 AI 반도체, 슈퍼컴퓨터 등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와 관련한 발표를 예고했다.
황 CEO는 기자들과 만나 “발표할 좋은 소식이 많다”고 언급했고,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쳤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AI와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파트너십 가능성을 시사했다.

치맥 회동은 깐부치킨 가게 창가에 앉은 세 인물의 모습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황 CEO는 자신이 사인한 일본 위스키 하쿠슈 25년산을 두 회장에게 선물했고, 엔비디아의 신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도 직접 전달했다.
해당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SSD가 탑재돼 있어 기술 협력의 상징으로 해석됐다. 식사 중간에는 시민들에게 직접 핫팩으로 보이는 선물을 나눠주는 등 예기치 않은 깜짝 이벤트도 벌어졌다. 젠슨 황은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회동의 분위기를 요약했다.

회동 이후 세 사람은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25주년 행사에도 함께 참석했다. 황 CEO는 무대에 올라 이재용, 정의선 회장을 “치맥 친구”로 소개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이재용 회장은 “엔비디아는 삼성의 중요한 고객이자 파트너이며, 젠슨은 친구”라고 했고, 정의선 회장은 “엔비디아 칩이 앞으로 더 많은 자동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무대에서 황 CEO는 고(故) 이건희 회장과의 편지 일화를 공개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고, 관중을 향해 한국이 엔비디아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회동은 단순한 이벤트성 일정이 아닌, 향후 한국 내 AI 생태계의 흐름을 바꿀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등과 AI 칩 공급 계약을 준비 중이며, 공급 규모는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용산 전자상가를 드나들던 엔비디아 CEO가 이제는 한국을 주요 전략 국가로 삼고 총수들과 직접 만나 협력을 논의하는 상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의 회동은 ‘한국형 AI 삼각 동맹’의 서막이자, 글로벌 기술 산업 전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