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에 올인했는데 전쟁이요?”… 이란 중동 리스크에 개미들 ‘불안’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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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신용융자 사상 최고치 속 변동성 경고
중동 리스크에 아시아 증시 하락
개인 순매수 과열 신호 겹쳐

현지시간 1일 이란 테헤란에서 미사일 공격이 발생하면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고,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란 테헤란에 떨어진 미사일
이란 테헤란에 떨어진 미사일 /사진=로이터

한국 증시는 2일 휴장한 가운데, 코스피 개인 투자자들이 역대 최대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충격이 겹치며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증시 1%대 이상 하락, 유가는 단숨에 급등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중동 리스크가 부상하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즉각 반응했다. 닛케이 225는 장 초반 2%대 급락 후 1%대 하락으로 마감했으며, 항셍지수는 2%대 하락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더 가파른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는 배럴당 69.78달러로 2.76% 올랐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76.22달러로 3.4% 상승했다.

장중에는 브렌트유가 한때 9%대 급등하며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금리 인상 논의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 등 성장주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개인 하루 평균 8,191억원 순매수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순매수 규모는 8,191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월 하루 평균 7,100억 원에서 1,091억 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7일에는 외국인이 7조 7,476억 원을 순매도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개인이 같은 날 7조 4,190억 원을 맞매수하며 코스피 하락 폭을 1% 수준에 그치게 했다. 코스피 급등 흐름 속에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예탁금 119조·신용융자 32조, 밸류에이션 부담도 가중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뉴스를 시청하는 외국인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뉴스를 시청하는 외국인들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19조 4,832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119.5% 증가했다. 같은 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 3,685억 원으로 지난해 말 27조 원 대비 5조 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달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차익 실현 매물과 반대매매 리스크가 동시에 커질 수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PER은 13.2배, PBR은 1.27배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아진 상태다.

펜타곤에서 기자회견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펜타곤에서 기자회견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개인 순매수 역대 최대, 예탁금·신용융자 최고치라는 과열 신호가 쌓인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라는 외부 변수까지 겹쳤다.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는 가운데 변동성 구간 진입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은 개인 투자자라면 신용융자 잔고 수준과 반대매매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유가 흐름과 중동 지정학 상황이 향후 증시 방향성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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