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원’ 잃었습니다… 떨어질 줄 알았던 ‘코스피’, 곱버스 탔다가 ‘패닉’

서태웅 기자

발행

코스피 9거래일 연속 급등
인버스 레버리지 ETF 대규모 손실
11억 원 중 3억 원만 잔존

개인투자자 A씨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가 약 8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올해 초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에 10억 9,392만 원을 투자했으나, 코스피가 연초 이후 11.35% 급등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코스피 하락장에 베팅했다가 8억 원을 손실한 투자자
코스피 하락장에 베팅했다가 8억 원을 손실한 투자자 /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 캡처

인버스 ETF는 지수가 오를수록 손실이 커지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1억 원 투자했다가 3억 원만 남아

KODEX 200선물인버스2X 주식 정보 화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 주식 정보 화면 /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캡처

A씨는 7일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최종 손실 7억 8,762만 원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투자 원금 10억 9,392만 원 중 3억 원만 남게 됐다. A씨는 초기 손실이 1억 원 발생했을 때 손절하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면서 손실이 8억 원 가까이 확대됐다.

다른 개인투자자 B씨도 같은 기간 인버스 ETF 투자로 누적 손실 3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을 내지만, 반대로 지수가 1% 오르면 2%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9거래일 연속 상승, 4,000억 원 역베팅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는 연초 이후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수출주 강세에 힘입어 급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일부터 14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 기간 상승률은 11.35%에 달했다.

특히 7일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14만 원에 최초로 안착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76만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날 4,200선에서 출발해 14일 종가 기준 4,723.10을 기록하며 4,700선을 넘어섰다. 반면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1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수익률이 -7.3%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예시 이미지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조정 국면을 예상하며 인버스 ETF를 대거 매수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008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KODEX 인버스도 1,155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총 4,000억 원 이상을 인버스 ETF에 쏟아부었다.

14일 기준 거래량 순위에서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1위, KODEX 인버스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 코스피가 75% 이상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곧 하락 조정이 올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수 급등 국면에선 손실 기하급수적

인버스 레버리지 ETF 구조
인버스 레버리지 ETF 구조 / 사진=토픽트리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지수가 급등하는 국면에서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고위험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버스 레버리지 ETF가 단기 하락장에서 수익을 목적으로 한 상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일일 수익률 추종 방식이어서 지수가 횡보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 인버스 ETF 투자를 고려한다면 지수 급등 국면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손실이 발생했을 때는 추가 확대를 막기 위해 신속한 손절 결정이 필요하며, 장기 보유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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