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만 만들던 회사도 끝”… 사람도 필요 없어, 이제 로봇으로 대체되는 국내 ‘이 기업’

by 서태웅 기자

발행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56개 관절·최대 50kg 작업까지 가능
구글·엔비디아 협력 통한 AI 기업 전환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피지컬 인공지능(AI) 상용화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개발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공개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공개 /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조립 공정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로봇을 어떻게, 어디에 쓰는지 규정하는 게 먼저였고 그룹 밸류체인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외부 파트너들 사이 협력 생태계를 본격화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밝혔다.

56개 관절·50kg 작업, 산업용 휴머노이드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실제 제조 현장 투입을 염두에 둔 산업용 휴머노이드다. 이 로봇은 56개의 자유도를 갖춘 관절 구조와 촉각 센서를 적용한 손, 360도 카메라 인식 시스템을 탑재해 다양한 환경에서 유연한 작업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최대 50kg 중량 작업이 가능하고,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강화했다. 게다가 방수 기능까지 갖춰 세척이 가능한 산업 환경 대응 능력을 갖췄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한 뒤 다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연구형 모델은 360도 회전 가능한 관절을 통해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며, 실제 제조 환경에서 자재 취급 작업을 자율적으로 시연해 휴머노이드가 산업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30년 조립 공정까지 단계적 확대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소개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소개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2028년부터는 부품 분류 등 안전성과 효과가 명확히 검증된 공정에 우선 적용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단순 반복 작업, 고중량 작업, 고위험 작업을 휴머노이드가 대신 수행하도록 해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 품질과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아틀라스가 물류 작업에서부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물건을 집어 올려 옮기거나 자동차를 조립 라인으로 올리는 작업을 이미 시연했고 잘 수행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엔비디아와 협력

젠슨 황 CEO-정의선 회장
젠슨 황 CEO-정의선 회장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에 AI 기술을 결합해 자율 수행 능력을 고도화한다는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그룹은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로봇이 환경을 인지하고 학습하며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캐롤라이나 패러다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는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와 제미나이 로보틱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보틱스와 결합해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며 “함께 뭉치면 협업 영역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미 기술 교환을 진행했고 합의된 부분도 있다”며 “로봇을 구글로 보내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 3만 대 양산 체제, 로봇 구독 서비스 검토

사족보행 반려로봇 스팟
사족보행 반려로봇 스팟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로봇 활용 범위를 제조업을 넘어 물류·건설·시설관리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은 로봇을 구매하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는 ‘RaaS(Robots-as-a-Service)’ 모델도 함께 제시했다. 고객이 구독료나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로봇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운영 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유지보수, 수리, 원격 모니터링·제어 등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장 부회장은 “누구보다 빠르게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멀리 가져가고 범용 로봇을 만드는지가 미래 방향의 열쇠”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완성차 넘어 AI 플랫폼 기업 전환

현대차그룹 사옥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이번 전략은 단순한 신기술 공개를 넘어 기업의 정체성 변화를 의미한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중심으로 한 완성차 기업을 넘어서, 로봇·자율주행·스마트 팩토리를 관통하는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 가치는 희소성을 더할 것”이라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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