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내는 것도 이제 한계에요”… 대출받아 아파트 산 영끌족 연일 ‘곡소리’

by 김민규 기자

발행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 급등
중저신용자 증가 영향
예금 금리도 4개월째 오름세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4.35%를 기록했다. 전월 4.32%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으며, 10월 4.24%와 비교하면 3개월간 0.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시장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금리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 금리는 0.41%포인트 급등하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고액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담대 4.23%, 전세대출 3.99%로 각각 상승

대출 금리 변동 현황
대출 금리 변동 현황 /사진=토픽트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4.23%로 전월 4.17%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99%를 기록해 전월 3.90%에서 0.09%포인트 상승했다. 두 상품 모두 시장금리 상승 영향을 받았으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보금자리론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폭이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대출 금리는 4.16%로 전월 4.10%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0.41%p 급등, 2024년 12월 이후 최고치

신용대출 금리 상승세
신용대출 금리 상승세 /사진=토픽트리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5.87%로 전월 5.46%보다 0.41%포인트 뛰었다. 월간 상승폭으로는 2022년 11월 0.63%포인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24년 12월 6.15%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으로 돌아선 것이다.

중저신용자의 대출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금리를 높게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예금 금리 4개월째 상승, 예대금리차는 축소

경기도 과천시 과천역 인근 아파트
경기도 과천시 과천역 인근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저축성 수신 금리는 지난해 12월 2.90%로 전월 2.81% 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02%로 전월 2.80%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으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2.95%로 0.06%포인트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9%포인트로 전월 1.34%포인트보다 0.05%포인트 축소됐다. 예금 금리 상승폭이 대출 금리보다 컸기 때문이다. 반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3%포인트로 0.04%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시내의 빼곡한 아파트들
서울 시내의 빼곡한 아파트들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금리 상승 추세는 시장금리 흐름과 은행의 총량 관리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은행들이 대출 증가율을 조절하면서 금리 변동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김 팀장은 “금리 추세는 시장 상황과 은행 정책에 따라 변화할 수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출을 고려하는 차주는 금리 변동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신용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담보대출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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