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온스당 ‘5,024달러’ 사상 최고가… 트럼프 그린란드 이슈·달러 약세가 원인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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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4% 급등 후 올해도 15% 상승
은 현물도 104달러 돌파
AI·전기차, 금보다 상승 잠재력 커

국제 금 현물 가격이 26일 오전 8시 4분(한국시간) 온스당 5,000달러(약 721만 원)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019.85달러를 기록했고, 블룸버그는 5,024.50달러까지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골드바
골드바 /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5,020.6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84%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달러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작년 64% 급등 후 올해도 15% 상승세 지속

골드바와 실버바
골드바와 실버바 / 사진=연합뉴스

금값은 작년 한 해 동안 64~65%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15% 상승했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률은 0.75~0.8%로 나타났다.

특히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4,930달러 수준에서 출발해 5,020.6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급등세는 지난 2년간 지속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화된 결과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증가하고 금 ETF(상장지수펀드)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은 현물 가격은 26일 온스당 104.8413달러를 기록하며 23일에 이어 100달러선을 유지했고, 블룸버그는 같은 시각 104.9148달러로 집계했다. 은값은 작년 150% 이상 급등했으며, 전 거래일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란드 이슈와 달러 약세가 급등 촉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덴마크, 영국, 프랑스 등 유럽 8개국이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으며, 대서양 무역전쟁 위기감이 커졌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 논란, 이란 정치 불안,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위협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6% 하락하며 달러 약세를 나타냈고, 이는 달러 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해 금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은의 산업용 수요가 AI 장비, 전기차, 이차전지 분야에서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는 “은이 금보다 가격 상승 잠재력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말 6,400달러 전망도

금값 차트
금값 차트 / 사진=네이버페이 캡처

월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금값이 6,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JP모건은 5,375달러를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높은 변동성이 동반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캐피탈닷컴의 카일 로다는 “금값이 공포 측정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물 금 거래 업체들도 수요 급증을 보고하고 있어 당분간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시 추가 상승 가능성

금거래소
금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이번 금값 급등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과 은 모두 사상 최고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급등락에 유의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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