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매출 1억까지”… 망해가는 소상공인 살린 ‘이것’, 업종 안 가리고 돈 번다

by 서태웅 기자

발행

셀럽·SNS 확산, 두바이 쫀득 쿠키 인기
카페·빵집 월 1억 원 매장 등장
원재료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 발생

‘두바이 쫀득 쿠키’로 불리는 두쫀쿠가 전국을 강타하며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장원영, 고윤정 등 셀럽 인증을 시작으로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이 디저트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개당 4,000-8,000원에 판매되며 오픈런 현상을 만들어냈다.

두쫀쿠 구매를 위해 서있는 줄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두바이 쫀득 쿠키’ 검색량은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0 수준이었으나 10월 31일 급등한 뒤 이달 10일 최고치 100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첫주 포장 픽업 건수가 한 달 전 대비 3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페와 빵집뿐 아니라 반찬가게, 한식당, 피자가게까지 참여하며 업종을 가리지 않는 열풍으로 번지고 있다. 다만 원재료 수급 문제와 단기 유행 가능성이 변수로 지적된다.

월 1억 원 버는 카페 속출, 매출 3-4배 급증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 /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는 지난해 11월 두쫀쿠 판매를 시작한 뒤 하루 1,000개를 생산하며 하루 매출 500만 원, 월 매출 1억 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 대비 매출이 3-4배 증가했으며, 사장은 “하루 종일 두쫀쿠만 만든다”고 전했다.

경기 광명의 한 카페는 판매 1개월 만에 매출이 4배 뛰었고, 서울 구로구 빵집은 개업 이래 최고 매출을 갱신하고 있다. 특히 두쫀쿠를 구매하러 온 손님들이 음료와 다른 메뉴를 함께 주문하면서 동반 매출 상승 효과까지 나타났다.

서울 성북구 골목 주택가 카페에는 하루 수백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으며, 서울 중구 피자가게는 두쫀쿠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장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겉바속촉 식감과 셀럽 효과가 만든 인증 소비

두쫀쿠 인스타그램 게시물
두쫀쿠 인스타그램 게시물 / 사진=연합뉴스

두쫀쿠 열풍의 배경에는 바삭한 카다이프와 쫀득한 마시멜로가 결합된 겉바속촉 식감이 자리한다. 반으로 자를 때 늘어나는 질감은 SNS 인증샷의 최적 장면으로 작용하며 밴드왜건 효과를 일으켰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이홍주 교수는 “인증 소비 성격이 강하며, SNS를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푸드 칼럼니스트 김새봄은 “제한적인 디저트 선택지 속에서 디토 소비 문화와 소셜미디어가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이브 장원영, 배우 고윤정·김세정, 흑백요리사 안성재 등 셀럽들의 인증샷이 연쇄적으로 등장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레시피가 단순하고 소량 생산이 가능해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소상공인 중심으로 확산된 점도 특징이다.

원재료 14만 원 육박, 배송 2월 말까지 대기

두바이 쫀득 쿠키 지도
두바이 쫀득 쿠키 지도 / 사진=두바이쿠키맵 캡처

수요 급증으로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마시멜로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온라인 도매 시장에서 볶은 카다이프 5kg 가격은 14만 원 이상, 탈각 피스타치오 1kg은 11만 원대, 대용량 마시멜로는 1-9만 원으로 가격 편차가 크다.

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카다이프가 포함된 튀르키예산 건면류 수입량은 전년 9,212톤에서 지난해 1만 1,103톤으로 늘었으며, 올해 1월 1-10일에만 631톤이 들어왔다. 서대문구 제과점 수신당 김남수 대표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려면 비용 부담이 크고, 재료 수급에 3주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노원구 카페 운영자 임모씨(28세)는 “재료 수급과 원가 관리, 생산 여력을 점검해야 순이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매장은 주문 후 2월 말 배송 예정이라고 안내하는 등 배송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짧지만 강렬한 특수한 두바이 쫀득 쿠키

두바이 쫀득 쿠키 품절 안내문
두바이 쫀득 쿠키 품절 안내문 / 사진=연합뉴스

이번 두쫀쿠 열풍은 경기 불황과 고물가 속에서 소상공인들에게 모처럼 찾아온 기회로 평가된다. 폐업을 고민하던 자영업자들이 매출 급증을 경험하며 동네 상권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다.

하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재료 구조와 환율 변동 영향, 업계가 전망하는 3-6개월의 짧은 유행 주기는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다. 한 업체는 3kg 무게의 대왕 두쫀쿠를 30만 원에 판매해 논란을 빚기도 했으며, 두바이 초코 붕어빵(7,500원), 두바이 쫀득 김밥 등 변형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두쫀쿠를 미끼 상품으로 활용해 다른 메뉴 매출을 함께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원가 부담을 감당하면서도 안정적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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