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연기금 NESPF 쿠팡 증권 집단소송
운용자산 11조 원 규모 기관투자자 참여
대표원고 선임 심리 3월 23일 예정
운용자산 63억 파운드(약 11조 원) 규모의 스코틀랜드 연기금 노스이스트스코틀랜드연금기금(NESPF)이 쿠팡 증권 집단소송의 대표원고 지정을 지난달 17일 미국 워싱턴 연방서부지방법원에 공식 요청했다.

NESPF는 애버딘시의회가 운영하는 스코틀랜드 지방정부연금제도(LGPS) 소속 기금으로, 약 7만 9,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스코틀랜드 3위 규모 연기금이다. 대표원고 선임 심리는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소송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증권거래법 위반을 주장하며 제기한 집단소송이다.
소송 대상 기간은 지난해 5월 7일부터 12월 16일까지이며, 해당 기간 쿠팡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가 원고 자격을 갖는다. 소송 구도의 핵심은 대표원고 자리를 둔 경쟁이다.
NESPF 손실 700만 달러, 개인 원고의 188배

NESPF가 대표원고 지정을 요청한 근거는 손실 규모에 있다. NESPF는 해당 기간 쿠팡 주식 72만 411주를 매입했으며, 손실액은 약 700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경쟁 원고인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약 3만 7,200달러로, 두 원고 간 손실 격차는 약 188배에 이른다.
1995년 제정된 미국 증권민사소송개혁법(PSLRA)은 집단소송에서 가장 큰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진 투자자를 대표원고로 권장하며, 특히 기관투자자를 우선시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NESPF의 대표원고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더아머·타이코 소송 경험 보유한 G&E 로펌 선임

NESPF의 소송 대리인은 그랜트앤아이젠호퍼(G&E) 로펌이다. G&E는 타이코인터내셔널 소송에서 32억 달러 합의를 이끌어낸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NESPF 자체도 과거 언더아머 증권 집단소송에서 대표원고를 맡아 4억 3,400만 달러의 합의금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
대표원고로 확정될 경우 NESPF는 원고 변호인단 구성과 소송 전략 전반을 통제하게 되며, 기관 차원의 자금력과 소송 전문성이 결합된 만큼 쿠팡 경영진에 대한 법적 압박 수위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해외 기관투자자가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 상장 법인을 상대로 조직적 법적 대응에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3일 심리 결과에 따라 소송의 방향성과 협상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대표원고 확정 여부가 이번 소송의 실질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쿠팡 측의 대응 전략과 법원의 판단이 향후 소송 경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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