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0만 명 유출에도 적반하장”… 쿠팡이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by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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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경영진 절반 이상이 미국인으로 구성
한국의 정서에 대한 이해 부족 지적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 투자자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발표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확대되고 있다.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번 사고에서 쿠팡은 미국식 조직문화에 따라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사진=연합뉴스

동종 업계에서는 “왜 저렇게 일처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적 반응이 제기됐다.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기업으로 경영진 절반 이상이 미국인이며 매출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발생시키지만 미국 투자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 특성과 정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쿠팡 매출 90%가 한국, 그러나 미국 증시 우선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쿠팡은 매출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발생시키지만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기업으로 분류된다. 쿠팡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미국 투자자다. 특히 의사결정 우선순위는 1순위가 미국 증시 주가 하락 우려, 2순위가 고객 이탈로 설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국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수익 발생 지역과 기업 정체성 간 불일치가 대응 방식 논란을 키운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영진 절반 이상 미국인, 한국 정서 납득 못해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 현수막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쿠팡 경영진의 절반 이상이 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한국 전 임원은 미국 경영진에게 한국 시장 특성을 설명했지만 “법적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런지 납득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대응 방식을 결정할 때 미국 상장사 사례를 철저히 벤치마킹하도록 지시받았으며 한국 시장 특성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구조가 미국 기업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 사례와 대조, CEO 사과 제안 거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붙은 쿠팡 규탄 스티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붙은 쿠팡 규탄 스티커 /사진=연합뉴스

2025년 4월 SK텔레콤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최태원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반면 쿠팡에서는 한국인 임원이 김범석 오너나 CEO의 사과를 제안했지만 미국 경영진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오너나 CEO가 사과하는 선례가 없다는 이유였다.

한편 쿠팡은 조사를 우선 진행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며 이는 미국 상장사의 일반적 대응 절차를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기업문화 간 차이가 대응 논란의 핵심 원인으로 부각됐다.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표 후 1개월이 경과했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동종 업계에서는 쿠팡의 대응 방식이 한국 시장에 부적합하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식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구조가 한국 고객의 기대와 충돌하면서 논란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한국에서 매출 대부분을 발생시키지만 미국 기업 정체성을 유지하는 구조적 특성이 대응 방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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