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불 붕괴, 계좌가 녹네 녹아”… 한국 개미들도 등 돌린 ‘시장’

by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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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8만 달러선 붕괴
단기 조정 우려 속 50만 달러 낙관론도
글로벌 긴축 우려·금리 인상 가능성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8만 8,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오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8만 8,69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9% 하락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 사진=연합뉴스

이는 지난 10월 고점(12만 4,700달러) 대비 약 30% 하락한 수치로, 5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반등하던 비트코인은 9만달러를 넘지 못하고 저항에 부딪혔다.

최근 하락은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 미국 CPI 발표 예정,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복합적인 거시경제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업비트 비트코인 정보
네이버 업비트 비트코인 정보 / 사진=네이버 업비트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스는 비트코인의 1차 지지선을 8만 6,000달러로 제시하며 “이 선이 무너지면 깊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도 27점으로 여전히 공포 국면에 머물러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과매도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이더리움은 1.6%, 리플은 2.3%, 솔라나·에이다·도지코인은 각각 2.6~2.8% 하락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소폭의 ‘김치 프리미엄’만 형성되며, 비트코인이 업비트에서 1억 3,24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하락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과 글로벌 긴축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엔화 기반 투자 자금의 대거 청산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이달 중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금리 변화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유도할 수 있어, 비트코인을 포함한 고위험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8만 6,000달러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추가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의 장기 목표가를 개당 50만달러(약 7억 3,625원)로 제시하며, 목표 달성 시점을 기존 2028년에서 2030년으로 늦췄다.

SC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조정일 뿐이며,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장기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프리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여전히 낮아 상승 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하락은 과거 ETF 출시 직후 조정 국면과 유사한 정상 범위 내에 있다”며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장 차트
암호화폐 시장 차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SC는 내년 비트코인 목표가를 기존 30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낮췄지만, 장기적 상승 전망은 유지했다. 이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의 매입이 둔화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ETF 도입 이후 연기금과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과거와 같은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줄었다고 보고 있다. 바이낸스의 허이 공동대표는 “기관 참여가 안정적인 수급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장기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전반적으로 ETF 유입 속도와 글로벌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단기 조정은 가능하지만, 장기 추세는 여전히 우상향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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