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필요 없으니 나가세요”… 유출된 ‘60만 명 해고’ 계획 문건에 전 세계가 ‘발칵’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인력 감축 문건 유출
인력 75% 로봇 대체, 건당 30센트 절감
‘효율성’ 내세우고 ‘좋은 기업’ 포장 전략까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미국 내 인력 75%를 로봇으로 대체하고, 2033년까지 60만 명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내부 문건이 유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 AI 인더스트리 위크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 AI 인더스트리 위크 /사진=연합뉴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냉혹한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을 숨기기 위해 ‘로봇’ 대신 ‘코봇(Cobot, 협동로봇)’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라는 치밀한 PR 전략까지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최근 공개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Amazon)은 2027년까지 16만 명의 신규 인력 채용 없이도 생산성을 유지하고, 포장·배송 비용을 건당 약 30센트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 목표는 2033년까지 60만 개의 일자리를 자동화(Automation)로 대체하고 판매량은 두 배로 늘린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의 아마존 사옥
영국 런던의 아마존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는 단순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아마존(Amazon)은 이미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물류센터에 로봇 약 1천 대를 투입해 인력을 25% 감축했으며, 내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일 전망이다.

애틀랜타 인근 스톤마운틴 센터 역시 로봇 도입으로 1,200명의 인력을 줄이고도 물류 처리량은 오히려 10% 늘리는 ‘효율성’을 증명했다.

아마존 물류 센터
아마존 물류 센터 /사진=연합뉴스

더욱 파장이 큰 것은 이 계획의 ‘포장 방식’이다. 유출된 문건에는 ‘자동화(Automation)’나 ‘AI’ 같은 직접적인 단어 대신 ‘첨단기술’을, ‘로봇(Robot)’ 대신 ‘인간과 협력한다’는 의미의 ‘코봇(Cobot)’을 사용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기술 도입에 따른 노동자들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지역사회 행사를 늘려 ‘좋은 기업 시민’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정교한 여론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인사팀 빼고 싹 다 내보내라”는 격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아마존 인력 로봇으로 대체
아마존 인력 로봇으로 대체 /사진=연합뉴스

아마존(Amazon) 측은 “일부 부서의 초안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팬데믹 시기 급증했던 인력으로 인한 비용 절감 압박이 심해진 상황이라 이 계획이 단순 실험에 그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MIT의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는 “아마존이 수익성 있는 자동화(Automation) 모델을 완성한다면 다른 기업들이 곧바로 따라올 것”이라 경고했다. 세계 최대 고용주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자’에서 ‘일자리 감축의 선두주자’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코봇’이라는 부드러운 이름표 뒤에는 60만 명의 일자리가 걸려있다. 아마존(Amazon)이 던진 ‘효율의 시대’라는 화두가, 결국 ‘인간의 자리는 어디인가’라는 불편한 질문으로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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