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벼슬이다”… 결국 GPT에 밀린 건 젊은 세대, 경험 많은 50대는 ‘건재’

AI 대체 업종서 청년 고용 21만개 감소
같은 업종에서 50대 이상은 고용 증가
컴퓨터·출판·정보 서비스업 등

최근 3년간 AI 기술 확산이 청년층 고용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부터 2025년 7월까지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총 21만1천개 줄었고, 이 중 98.6%가 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에서 발생했다.

챗GPT 등장 이후 청년 고용 급감
챗GPT 등장 이후 청년 고용 급감 / 사진=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AI의 대표 사례인 챗GPT의 등장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밍, 출판, 정보 서비스 등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된 분야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해당 업종들은 단순하고 정형화된 업무 비중이 높은 편으로, AI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보건업, 교육 서비스업, 항공 운송업 등은 AI 노출도는 높지만 인간과의 협업이 중요한 업무 구조 덕분에 청년 고용 감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한국은행은 AI 노출도뿐 아니라 ‘보완도’에 따라 고용 변화 양상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AI 노출도별 취업자수 그래프
AI 노출도별 취업자수 그래프 / 사진=한국은행

50대 이상 시니어 고용은 같은 기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20만9천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이 중 약 14만6천개는 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에서의 증가였다.

주니어가 맡던 정형화된 지식 업무는 AI로 대체되는 반면, 시니어는 조직 운영, 대외 협력, 의사 결정 등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무 맥락 이해와 사람 간 소통이 요구되는 비정형 업무는 아직까지 AI 기술의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고용 구조 변화는 AI 기술 도입 초기 단계에서 세대별 역할 분담 차이에 기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 기술 확산이 임금보다는 고용 구조에 먼저 반영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임금을 조정하기 어려운 임금 경직성이 원인이라며, 현재 기업들이 인건비 조정 대신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저연차일수록 AI 활용에 따른 업무시간 감소폭이 컸으며, 석사 학위 보유자는 주당 평균 7.6시간, 4년제 대졸자는 5.0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의 업무 자체가 AI에 의해 빠르게 효율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조적으로 AI에 더 잘 대응하는 인력을 중심으로 인사 전략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 노출 업종 중심으로 청년 고용 급감
AI 노출 업종 중심으로 청년 고용 급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향후 AI 기술 확산에 따른 고용 변화는 단순히 청년 일자리 감소로만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AI가 불러온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는 노동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그 수혜가 다시 청년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AI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 및 역량 강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지원 확대, AI 협업 중심 직무 설계, 산업 전환을 고려한 정책 설계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 확산, 3년간 청년 일자리 21만개 줄었다는 사실은 단순 통계를 넘어 산업 전반의 고용 구조 전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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