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경제개발청장 “우리는 한국에 의지”
현대차 CEO “최소 2~3개월 지연”
反이민 정책이 미국 제조업 발목 잡았다
미국 이민당국의 무리한 단속으로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기술자 300여 명을 구금하고 추방했던 미국이, 이제는 거꾸로 “제발 돌아와 달라”며 애원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 조지아주의 트립 톨리슨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그들을 대체할 사람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한국 기술자들의 복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고,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이번 사태로 최소 2~3개월의 공장 건설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자신들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미국 제조업 부활’의 발목을 스스로 잡는 자충수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톨리슨 청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돌아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독점적인 배터리 장비 기술을 설치하고 현지 직원을 교육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미국)는 한국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 역시 이번 단속 작전의 규모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한국의 첨단 기술 인력 없이는 미국의 전기차 공장이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현대차 역시 공식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인정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로 최소 2~3개월의 프로젝트 지연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모두 돌아오길 원하지만, 그들을 대체할 인력은 미국에 없다”고 말해, 숙련공 부족이라는 미국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10조 원이 투입되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의 지연은, 그룹 전체의 북미 전동화 전략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사태의 불씨는, 한국 기업들이 관행적으로 이용해 온 ‘전자여행허가제(ESTA)’였다. ESTA는 관광이나 단기 회의만 허용할 뿐, 공장에서 장비를 설치하는 등의 직접 노무는 금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용인되던 이 ‘회색지대’를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단속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의 합작공장에서까지 선제적으로 인력을 철수시키는 등 파장은 미국 내 한국 기업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두 개의 정책, 즉 ‘강력한 이민 정책’과 ‘제조업 리쇼어링’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자해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현대차 임원진이 디트로이트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한번 무너진 신뢰와 어그러진 공사 일정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이 얽힌 시대에 국경의 장벽을 높이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값비싼 교훈이 되고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