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까지 이겼다”… ‘한국형 옵션’ 장착한 수입 중형 SUV, 국내 시장 ‘초토화’

by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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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모델 Y, 국내 판매량 돌풍
9월 수입차 1위, 8월엔 쏘렌토마저 제쳐
상품성과 절묘한 가격이 낳은 성공 신화

테슬라 모델 Y가 ‘한국형 옵션’으로 무장한 부분변경 모델 ‘주니퍼’를 앞세워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을 그야말로 초토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에만 9,000대 넘게 팔리며 수입차 1위를 차지했고, 8월에는 ‘국민 아빠차’ 쏘렌토마저 제치고 국산·수입차 통합 판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테슬라 모델 Y 실내
테슬라 모델 Y 실내 /사진=테슬라

이는 단순한 ‘수입차 열풍’을 넘어,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던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테슬라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모델 Y의 폭발적인 흥행은, ‘한국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테슬라가 정확히 간파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주니퍼’ 모델은,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1열 통풍 시트와 2열 디스플레이를 추가하고, 승차감을 대폭 개선했다.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을 100% 수령할 수 있는 절묘한 가격 정책으로 실구매가를 국산 전기차 수준으로 맞추면서,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그 결과, 모델 Y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월 6,000대 이상 팔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9월 수입 전기차 시장의 64.8%를 모델 Y 혼자 차지했으며, 국산 전기차 1위인 아이오닉 5보다 3.6배나 더 많이 팔렸다. RWD 모델만으로도 쏘렌토와 아반떼를 제외한 모든 차를 이겼을 정도다.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물론, 이 화려한 성공 이면에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구형 모델에서 발생했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오류, 이른바 ‘BMS_a079’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압도적인 판매량은, 이러한 우려마저 덮어버릴 만큼 모델 Y ‘주니퍼’의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한국 시장을 위한 혁신’. 테슬라 모델 Y의 성공 신화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집하던 과거를 벗어나, 한국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가 어떻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지, 모델 Y는 가장 확실한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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