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S·X, 3월 31일 주문 종료
판매 부진에 결국 사라지는 전기차 모델들
옵티머스 로봇과 사이버캡 생산 거점으로 전환
전기차 시대를 연 상징적 모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테슬라가 2012년 모델 S, 2015년 팔콘 윙 도어로 세상을 놀라게 한 모델 X를 단종하기로 결정하면서, 14년간 이어온 플래그십 라인업이 마침내 막을 내리게 됐다.

테슬라코리아는 3월 12일 고객 안내를 통해 모델 S·X의 국내 주문이 3월 31일자로 종료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모델X AWD 6인승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로, 기존 해당 트림 주문자는 5인승 또는 7인승으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체 판매 비중 3%, 결국 수익성이 발목을 잡다

단종 결정의 배경에는 냉정한 재무적 판단이 자리한다. 모델 S·X의 테슬라 전체 판매 비중은 3% 미만에 불과했으며, 2025년 테슬라는 연간 매출 역성장과 순이익 46% 감소를 기록하면서 BYD에 글로벌 전기차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 기여도가 미미한 플래그십 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이 섰다.
일론 머스크는 2026년 1월 28일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 분기부터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프리몬트 공장을 옵티머스와 사이버캡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2026년 2분기 중 생산이 완전 중단될 전망이다.
빈자리에 들어서는 것은 로봇, 연간 100만 대 목표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라인은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 생산 라인으로 전환된다. 테슬라가 공개한 옵티머스 스펙은 키 173cm, 무게 73kg, 보행 속도 시속 8km, 최대 적재 20kg으로, 대량 양산 시 목표 가격은 1,500만~2,000만 원대다.
머스크는 연간 100만 대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며, 레이오프 없이 오히려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인 FSD에 적용된 비전 AI 기술이 옵티머스에 이식되는 구조로, 전기차 기업에서 AI 로봇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셈이다.
단종 후 국내 FSD 지원 차종은 사이버트럭만 남는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주목할 변화는 FSD(완전자율주행) 지원 차종의 축소다. 모델 S·X는 2025년 말 국내에 감독형 FSD가 도입된 차종으로, 이들이 단종되면 국내에서 FSD를 지원받는 차종은 사이버트럭이 유일하게 된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 3·Y는 한·미 FTA 관련 규정 등의 문제로 FSD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는 기존 모델 S·X 오너에게 유지보수·수리·지원은 계속 제공하겠다고 공식 약속한 만큼, 부품 수급에 대한 우려는 부분적으로 해소된 상태다.
테슬라의 전환이 만드는 새 경쟁 구도

테슬라가 로봇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에 엔비디아 칩과 구글 딥마인드 AI를 결합한 협력 체계를 공개하며,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 투입해 부품 분류 작업을 시작하고 2030년부터 부품 조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MW는 피규어 AI와 손잡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턴버그 공장에 피규어 02를 투입해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205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10억 대 규모, 시장 가치 5조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7,1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의 상징이 퇴장하고 그 자리에 로봇이 들어서는 장면은,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회사를 넘어 어디로 향하려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신호다. 플래그십 세단과 SUV의 단종이 전략적 후퇴가 아닌 전진의 발판으로 읽히는 이유다.
모델 S·X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다면 3월 31일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단종 이후에는 중고 시장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모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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