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파일럿 믿고 손 놓았을 뿐인데”… 시속 117km로 주택 돌진해 사고, 진짜 원인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사고를 둘러싼 제조사와 당국의 데이터 공방은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의 책임 소재와 운전자 개입 의무에 대한 법적 기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됩니다.

테슬라 모델 3 오토파일럿
테슬라 모델 3 오토파일럿 / 사진=테슬라

핵심 사항

  • 테슬라 모델3가 미국 텍사스 주택가에서 돌진해 사망 사고를 일으키자 테슬라는 운전자의 가속페달 조작으로 오토파일럿이 해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 사고 당시 차량 속도는 약 117km/h였으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 사건을 테슬라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관련 특별조사 대상에 공식 추가했습니다.
  • 운전자는 오토파일럿과 FSD가 레벨2 수준의 보조 시스템임을 인지하고 주행 중 상시 감시와 즉각적인 개입 의무를 유지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전기차·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책임 소재 논쟁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의 경우 레벨2 수준의 보조 기능임에도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제조사 책임과 운전자 과실 사이의 경계를 두고 격렬한 공방이 벌어져 왔다.

이번에 미국 텍사스주 케이티에서 테슬라 모델3가 도로를 이탈해 주택 외벽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택 내부에 있던 고령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고, 운전자 마이클 버틀러는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이 작동 중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속페달 밟아 시스템 해제” 테슬라의 반박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 사진=테슬라

사고가 알려진 지 며칠 만에 테슬라 AI 소프트웨어 부사장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X를 통해 이례적인 상세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운전자가 주거지역을 달리던 중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아 자율주행 기능이 수동으로 해제됐고, 충돌 당시 차량 속도는 약 73마일(약 117km/h) 수준이었으며, 충돌 이후에도 가속 페달이 계속해서 눌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이 구체적 수치들을 근거로 이번 사고의 원인이 시스템 결함이 아니라 운전자의 직접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도 가세, “FSD, 주택가에서는 저속 주행 설계”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FSD가 주택가에서는 천천히 주행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번 사고는 고속 충돌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스템 책임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다만 이번 사고가 FSD가 아닌 오토파일럿 작동 중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자세한 확인이 필요하다.

머스크는 이 물리적 사실을 역으로 활용해 주택가에서의 저속 주행 특성과 실제 사고 속도 사이의 불일치를 부각하며 시스템 무결성을 강조했다. 두 임원이 직접 이번 사고를 언급한 것 자체가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테슬라, ADAS 관련 NHTSA 조사 40건 돌파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 사진=테슬라

NHTSA는 텍사스 케이티 사고를 테슬라 ADAS 관련 특별조사 건에 공식 추가하고 주행 데이터 및 시스템 작동 여부 분석에 착수했다. 2016년 이후 테슬라 오토파일럿·FSD 사용 또는 의심 사고에 대해 40건이 넘는 특별조사를 진행, 이번 사고 역시 특별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케이티 사고는 그 목록에 새로 추가되는 사례다. 케이티가 속한 해리스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도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직전까지도 왜 속도를 줄이지 못했는지에 대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토파일럿 또는 FSD 작동 여부, 운전자 입력, 시스템 이상 등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근거는 결국 차량 내부 주행 데이터 분석에 달려 있는 만큼 당국과 테슬라 간의 데이터 공방이 앞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율 주행이 아닌 어디까지 보조 장치로 활용해야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 사진=테슬라

결국 이 사건은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따른 문제다. 레벨2 시스템은 운전자가 항상 개입할 준비가 된 상태에서만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시스템에 주도권을 넘긴 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NHTSA는 차량 내부 데이터 및 사고 기록을 정밀히 분석하여 오토파일럿 또는 FSD의 활성화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 사진=테슬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이번 사고를 개별 사건으로 넘기기 어렵다.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 대신 주행하는 장치가 아니라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시 아래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된 기술임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후 NHTSA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체 댓글 1

  1. 과연 가속페달을 밟아서 그랬다면… 왜 테슬라는 급제동을 하지 않았을까?
    테슬라는 차와 사람만 인식하고 집은 인식하지 못하는것인가?
    테슬라에 대한 문제점은 AI를 통한 학습없는 부분적 인식과 제어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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