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에 갇힌 테슬라 수천 대”… 내부 폭로로 드러난 ‘인도 불능’ 사태에 오너들 ‘초비상’

by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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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고발로 폭로된 테슬라코리아의 인력난
보조금 신청 인력 줄퇴사에 파업 예고까지
평택항 차량 출고 지연과 보조금 병목 현상

테슬라코리아가 유례없는 내부 진통과 인력난에 시착하며 국내 차량 인도 업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촉발된 내부 고발에 따르면, 보조금 신청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평택항에 입항한 수천 대의 차량이 출고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항으로 추정되는 부지에 방치된 테슬라 차량들
평택항으로 추정되는 부지에 방치된 테슬라 차량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조금 확정 없이는 최종 결제와 인도가 불가능한 국내 전기차 유통 구조상, 소비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20명이 수천 건 감당… 인력난이 불러온 ‘보조금 병목’

테슬라코리아에서 보낸 안내문
테슬라코리아에서 보낸 안내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번 사태의 핵심은 ‘보조금 신청 인력의 증발’이다.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코리아에서 보조금 서류를 처리하는 인력은 외주 인원을 포함해 고작 20명 안팎에 불과하다.

2월 말부터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 접수가 시작되면서 한 번에 2,000건 이상의 서류가 몰리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물리적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특정 지방 지자체의 경우, 테슬라 차량의 보조금 신청 건수가 전무한 곳까지 나타나며 지역별 인도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24년 감원의 부메랑? 구조적 인력난의 배경

평택항으로 추정되는 부지에 방치된 테슬라 차량들
평택항으로 추정되는 부지에 방치된 테슬라 차량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예견된 인력난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4년 5월, 테슬라 본사의 글로벌 10% 감원 방침에 따라 테슬라코리아 역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 치 급여를 제시하며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대규모 인력 감축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에는 도움이 됐을지 모르나, 보조금 신청이 집중되는 피크 시즌의 업무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는 구조적 결함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남은 인력들마저 살인적인 업무 강도를 견디지 못하고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사태 해결은 더욱 불투명하다.

“초유의 사태 아니다” 반복되는 보조금 지연 논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기사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초유의 사태’로 묘사하고 있으나, 사실 테슬라의 보조금 지연 문제는 반복적인 패턴에 가깝다. 지난 2023년 모델Y RWD 출시 당시에도 보조금 확정이 늦어져 인도가 대거 지연된 전례가 있다.

당시 환경부는 타 제조사가 보급대상 평가 완료 후 차량을 출시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절차 완료 전부터 출시를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테슬라 특유의 ‘밀어내기식’ 인도 전략이 고질적인 인력난과 맞물려 폭발한 것이 이번 평택항 방치 사태의 본질이다.

소비자 불안 증폭 속에 테슬라코리아 “공식 입장 없음”

테슬라 슈퍼차저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연합뉴스

차량 인도를 기다리는 예약자들은 보조금 조기 소진을 우려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접수 시작 수 분 만에 물량이 마감되기도 하는데, 테슬라 측의 서류 접수가 늦어질 경우 보조금 혜택 자체를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코리아는 과거 보조금 확정 전 차량을 먼저 인도하고 국고 보조금만큼을 자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이 경우 지자체 보조금 중복 신청이 불가능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내부 폭로와 인도 지연 사태에 대해 이렇다 할 공식 해명이나 반박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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