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도 여기는 포기”… 테슬라 FSD조차 항복한 한국의 ‘이 도시’, 대체 어디길래

신재현 기자

발행

부산 복층·급경사 도로, 자율주행에 높은 난이도
연산로터리 등 복잡 교차로에서 운전자 개입 사례
자율주행 기술, 아직 도시 환경 완전 대응은 한계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모든 도로에서 같은 성능을 발휘하는 건 아니다. 테슬라 FSD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평탄한 직선 도로에서는 준수한 주행 능력을 보이는 반면, 특정 도시에서는 운전자 개입이 잦아진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혼잡한 교통 상황
부산의 혼잡한 교통 상황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 도시가 바로 부산이다. 산지 비율이 약 70%에 달하는 지형 위에 고가·지상·지하가 뒤섞인 복층 도로 구조, 6거리 교차로까지 더해지면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버거워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FSD가 멈칫하는 곳, 연산로터리 6거리

부산 연산로터리
부산 연산로터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부산 자율주행의 난관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장소가 연산로터리다.

6개 방향이 한 지점에서 교차하는 구조에 신호등과 차선 운영 방식까지 혼재하면서, 카메라와 레이더 기반으로 차선·신호를 인식하는 FSD에게는 판단해야 할 변수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구간이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는 연산로터리 통과 중 운전자 개입이 반복됐다는 경험이 꾸준히 공유되고 있으며, 공식 테스트 결과는 없지만 구조적 난이도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다.

3층으로 쌓인 도로, 지도가 현실을 못 따라간다

테슬라 자율주행 FSD
테슬라 FSD / 사진=테슬라

연산로터리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도로 구조 자체다. 부산 충무로, 범일로 일대처럼 고가·지상 도로가 병행하는 복층 구간에서는 내비게이션과 실제 주행 경로가 어긋나는 경우가 생긴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지도 데이터와 실시간 센서 정보를 통합해 판단하는 구조인 만큼, 지도 정밀도가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경로 혼선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부산 특유의 합류 문화, 즉 깜빡이 없이 치고 들어오는 차량 패턴은 주변 차량 거동 예측에 의존하는 FSD에게 추가 변수로 작용한다.

자율주행이 챙겨야 할 부산의 변수

부산항대교
부산항대교 / 사진=비짓부산

부산 산복도로는 국내 도로법상 허용되는 최대 종단경사(약 18% 수준)에 근접하는 급경사 구간이 곳곳에 존재한다. 경사로에서의 출발·정지 제어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별도 부하를 주는 요소다.

해안 도로에서의 강한 횡풍도 변수다. 최신 FSD는 IMU 센서로 차체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단순 급제동 오작동 가능성은 낮지만, 돌풍이 잦은 구간에서 센서 융합 부담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국내 공식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테슬라 FSD 기능
테슬라 FSD 기능 / 사진=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는 결국 얼마나 다양한 도로 환경을 소화하느냐로 증명된다. 직선 고속도로에서의 성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부산처럼 지형과 도로 구조가 복잡하게 얽힌 도시가 진짜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토교통부 기준 레벨3 이상 자율주행은 아직 국내 일반도로 상용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기술이 도시를 따라잡는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 당분간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놓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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