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안전성 논란·실용성 의문
11월 국내서 32대 판매에 그쳐
전폭 2,027mm로 국내 주차 부적합
테슬라의 파격적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지난 11월 국내 도로에 첫선을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총 32대가 신규 등록되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AWD 트림 6대와 상위 트림인 사이버비스트 26대가 팔렸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8월 예약 고객 대상 행사에 이어 11월 1호차 인도식을 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1억 4,500만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각종 논란으로 한국 시장 안착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2025년 8월 출시된 이 전기 픽업트럭은 주행거리 496~520km, 출력 450~630kW, 토크 1,008~1,396Nm(약 102.8~142.4kgf.m)의 성능을 갖춘 5인승 AWD 모델로, 123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사이버트럭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환경에 맞지 않는 거대한 차체다. 전장 5,685mm, 전폭 1,795mm, 전고 2,200mm, 축간거리 3,635mm에 달하는 크기는 국산 대형 SUV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훨씬 넘어선다.
국내 주차 공간의 평균 폭이 2.3~2.5m인 점을 고려하면 양옆에 차가 있을 경우 문을 열고 내리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문콕 사고 위험은 물론이고 주차 자체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이는 좁은 도로와 밀집된 주차 환경이 특징인 한국 도심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혹한기 배터리 효율 저하 문제, 라이트 바에 눈이 쌓여 시야를 가리는 문제 등 실용성에 대한 의문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안전성 논란은 더욱 심각하다. 사이버트럭은 일반 자동차처럼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 대신 단단한 스테인리스 스틸 외골격 구조를 채택했다. 이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충격이 고스란히 상대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며, 일각에서는 ‘움직이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차량 외부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튕겨내면 특히 보행자 사고 시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본고장인 북미 시장에서도 사이버트럭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 북미 판매량은 5,3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나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미국 전기차 시장이 30% 성장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높은 가격에 비해 소프트웨어 안정성, 내부 마감, 충전 인프라 호환성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이버트럭의 부진과 별개로 테슬라코리아의 전체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테슬라는 지난 11월 국내에서 7,63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에 올랐으며,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을 합친 것(6,971대)보다도 많은 수치다.
주력 모델인 모델 Y 후륜구동(4,604대)과 모델 3 후륜구동(1,215대)이 실적을 견인했다. 사이버트럭의 32대 판매는 테슬라 전체 판매량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브랜드의 성공과는 별개로 이 모델만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희소성으로 개성을 중시하는 마니아층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각종 논란을 감안하면 대중적인 성공은 요원해 보인다.

사이버트럭은 국내 도로 환경에 맞지 않는 거대한 차체, 안전성 논란, 실용성 문제, 1억 원을 훨씬 넘는 가격을 감안하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북미 시장에서 이미 증명된 판매 급감 추세가 국내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한국 도로의 좁은 폭과 밀집된 주차 환경, 보행자 중심의 도심 구조를 고려하면 실용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한계가 명확하다.
개성과 상징성을 중시하는 극소수 마니아층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많다. 결국 사이버트럭의 국내 시장 전망은 첫 달 32대 판매량이 보여주듯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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