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킥보드 없는 거리’ 시범운영 결과
충돌 위험 77.2% 감소, 대다수가 ‘보행권’ 우선
시민 98.4%가 ‘확대 적용’에 찬성
지난 6개월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한 ‘킥보드 없는 거리’ 정책에 대해, 시민 98.4%가 “보행 밀집 지역 및 안전 취약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찬성한다”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는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이용 편의보다 보행자의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강력한 ‘시민적 합의’가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킥보드 없는 거리’ 시범 사업을 시작, 11월 3일 그간의 효과분석 및 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8일부터 13일간 해당 지역 생활인구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범 운영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1.3㎞)와 서초구 반포 학원가(2.3㎞) 등 2개 구간이다. 이곳에서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개인형 이동장치(PM)의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이번 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체감 안전도’의 극적인 개선이다. 시민들은 정책 시행 후 ‘전동킥보드와의 충돌 위험이 감소했다'(77.2%)고 느꼈으며, ‘무단 방치 수량이 감소했다'(80.4%)고 응답했다.
보도 위를 무법자처럼 질주하거나 아무렇게나 방치되던 킥보드가 사라지자, 69.2%의 응답자가 ‘보행환경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지역별 편차는 존재했지만 긍정 평가는 일관됐다. ‘충돌 위험 감소’ 체감도는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 레드로드(87.2%)가 반포 학원가(67.2%)보다 높았으며, ‘보행환경 개선’ 역시 홍대(80.4%)가 반포(58%)보다 긍정 응답이 높았다.
특히 40세 이상 연령층에서 긍정적 체감이 더 높게 나타나, 보행 약자를 포함한 다수 시민의 안전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놀라운 점은 정책을 인지하지 못했던 시민들조차 효과를 체감했다는 사실이다. 정책 시행을 인지하지 못했던 응답자(인지도 53.2%) 중 61.1%도 ‘보행환경이 개선됐다’고 답해, 실제 물리적인 통행량 감소가 보행 안전도 향상으로 직결됐음이 입증됐다.
이번 정책으로 통제되는 대상은 도로교통법상 ‘개인형 이동장치’다. 전동킥보드, 전동이륜평행차, 전동기 동력만으로 움직이는 자전거가 모두 포함된다.
만약 이 구간에서 통행금지 위반으로 적발될 경우, 일반도로에서는 범칙금 3만 원과 벌점 15점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경찰이 본격적인 단속 대신 ‘계도’ 위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 98.4%라는 압도적인 ‘확대 찬성’ 여론은 서울시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킥보드 통행금지로 불편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6%(13명)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12월(내달), 이번 효과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핵심 안건은 ‘단속 강화’와 ‘통행금지 구간 확대’ 여부다.
98.4%의 시민이 ‘찬성’이라는 명확한 의사를 밝힌 만큼, 서울시가 ‘계도’ 기간을 끝내고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확대 운영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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