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만 받던 상을 뺏었다”… 극찬 쏟아지며 ‘2관왕’ 싹쓸이한 수입 SUV

김민규 기자

발행

르노 세닉 E-Tech, 2026 K-COTY 수상
올해의 수입차·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2관왕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전기 SUV

수입차 시장에서 좀처럼 깨지지 않던 공식이 무너졌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주관하는 K-COTY ‘올해의 수입차’ 부문은 2016년 신설 이후 줄곧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독점해왔다.

르노 세닉 E-Tech
르노 세닉 E-Tech /사진=르노코리아

그러나 르노 세닉 E-Tech가 이번 ‘2026 K-COTY’에서 이 부문을 처음으로 비독일 브랜드로서 수상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형도에 변화가 생겼다.

2026년 2월 5일 경기 화성 KATRI에서 실차 평가를 거친 이번 시상에서 세닉 E-Tech는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부문까지 추가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2년 연속 K-COTY 주요 부문 석권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한 르노 세닉 E-Tech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한 르노 세닉 E-Tech /사진=르노코리아

이번 수상은 르노코리아 입장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2025 K-COTY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올해의 SUV’를 수상했으며, 같은 해 AWAK 시상식에서도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와 ‘올해의 내연기관 SUV’를 동시에 받았다.

2년 연속 K-COTY 주요 부문을 가져간 브랜드가 됐다. 여기에는 2024년 단행한 사명·엠블럼 변경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사명을 바꾸고, 태풍의 눈 엠블럼을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losange)로 교체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프랑스 본사와 일치시킨 방향 전환이 상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460km 주행거리에 충전 30분, 숫자가 설득한다

르노 세닉 E-Tech
르노 세닉 E-Tech /사진=르노코리아

세닉 E-Tech의 경쟁력은 수치에서 드러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87kWh NCM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 최대 460km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130kW 급속충전으로 20%에서 80%까지 약 34분이 걸린다.

히트펌프가 기본 적용돼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를 최소화하며, 배터리 보증은 10년 또는 16만km로 국내 경쟁 전기 SUV 대비 긴 편이다. 싱글 모터 전륜구동 구성으로 최고출력 218마력·최대토크 300Nm을 발휘한다.

국내 실제 오너들 사이에서 실주행 460km 입소문이 돌고 있다는 점도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보조금 적용 후 실구매가는 지역별로 4,067만~4,716만 원 수준으로, 동급 경쟁 전기 SUV 대비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프랑스에서 인정받은 차가 한국에서도 통했다

르노 세닉 E-Tech 실내
르노 세닉 E-Tech 실내 /사진=르노코리아

세닉 E-Tech는 국내 시상 이전부터 글로벌 검증을 마친 모델이다. 2024년 2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유럽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를 수상하며 르노 AmpR 플랫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안전 측면에서는 프랑스 소방당국과 공동 개발한 배터리 화재 대응 기술 ‘파이어맨 액세스’가 탑재돼, 배터리 안전성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르노 세닉 E-Tech
르노 세닉 E-Tech /사진=르노코리아

2025년 8월 국내 인도를 시작한 이후 반년 만에 K-COTY 2관왕을 달성한 흐름은, 세닉 E-Tech가 국내 준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단순한 수입차 틈새 모델이 아닌 주류 경쟁자로 자리를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 브랜드의 독주 체제를 깬 수입차가 르노에서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뚜렷하다. 준중형 전기 SUV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주행거리·충전 속도·배터리 보증 세 가지 기준을 놓고 경쟁 모델과 직접 비교해보는 것이 합리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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