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팰리세이드 제대로 공략할 르노 ‘필랑트’, 국산 유일 대형급 쿠페 SUV

by 서태웅 기자

발행

250마력 하이브리드 엔진에
첨단 사양은 기본으로 탑재
가격은 4,331만 원부터 시작

르노코리아가 국내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형과 대형 사이, 그동안 국산 브랜드가 공략하지 못했던 틈새 시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지난 1월 13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필랑트’는 그랑 콜레오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고를 45mm 낮춰 쿠페형 실루엣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르노 필랑트
르노 필랑트 / 사진=르노코리아

전장 4,915mm로 싼타페보다 크고 팰리세이드보다 작은 크기에, 전폭은 1,890mm로 폭은 경쟁 모델에 비해 미세한 차이를 보이며 르노그룹의 플래그십 포지셔닝을 내세우고 등장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첨단 편의사양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하면서 가격은 4,331만 원대부터 시작해 경쟁 모델 사이에서 전략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국산 유일 대형급 쿠페 디자인

르노 필랑트
르노 필랑트 / 사진=르노코리아

필랑트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국산 브랜드 중 유일하게 대형급 크기에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그랑 콜레오스와 동일한 2,820mm 휠베이스를 유지하면서도 전고를 1,635mm로 낮춰 날렵한 루프 라인을 완성했다.

외관에는 조명 기능이 적용된 로장주 로고와 그릴 라이팅, 쐐기형 3분할 테일램프가 적용됐으며, 투톤 테일게이트로 후면부의 입체감을 강조했다.

이 덕분에 일반적인 SUV와 달리 스포티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633L의 기본 트렁크 용량과 2열 폴딩 시 2,050L까지 확장되는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싼타페나 쏘렌토 같은 각진 디자인의 경쟁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셈이다.

경쟁 모델보다 15마력 높은 250마력 출력

르노 필랑트
르노 필랑트 / 사진=르노코리아

필랑트는 1.5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를 조합한 E-Tech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250마력으로, 그랑 콜레오스보다 5마력 높으며 싼타페 하이브리드나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15마력 우위에 있다.

1.64kWh 용량의 배터리를 적용해 도심에서는 최대 75%를 전기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복합 연비 15.1km/L를 달성했다.

게다가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 장착해 높은 출력에도 불구하고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반면 경쟁 모델들은 대부분 230~235마력 수준에 머물러 있어, 파워트레인 성능 면에서 필랑트가 한 발 앞서 있는 모습이다.

첨단 편의사양 전 트림 기본 탑재

르노 필랑트 실내
르노 필랑트 실내 /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에서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사양 전략을 선택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을 비롯해 360도 3D 어라운드 뷰,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 등 고급 편의사양을 테크노 트림부터 기본 제공한다.

특히 하부 투명 기능이 적용된 360도 뷰는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나 험로 주행 시 유용하며, ANC는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능동적으로 상쇄해 실내 정숙성을 높인다.

한편 12.3인치 디스플레이 3개로 구성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과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나파 인조 가죽 시트 역시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다만 자동 주차 보조는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에만 적용돼, 상위 트림으로 갈수록 추가되는 사양은 제한적인 편이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사이의 필랑트

르노 필랑트 실내
르노 필랑트 실내 / 사진=르노코리아

필랑트의 가격은 테크노 트림 4,331만 9,000원, 아이코닉 4,696만 9,000원, 에스프리 알핀 4,971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개별소비세 3.5% 인하 혜택이 적용된 금액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최저가가 3,964만 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최저가가 4,968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두 모델 사이에 위치한 가격대다.

싼타페보다는 367만 9,000원 비싸지만 팰리세이드와는 단 3만 9,000원 차이에 불과해, 준대형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반면 비슷한 크기와 성능대의 수입 브랜드 모델들이 5,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에서, 필랑트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형과 대형 사이 틈새 시장 공략

르노 필랑트
르노 필랑트 / 사진=르노코리아

국내 SUV 시장은 싼타페와 쏘렌토가 중형을, 팰리세이드가 준대형을 장악한 구도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필랑트는 이 사이에서 쿠페형 디자인과 높은 출력, 알찬 기본 사양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델이다.

직접적으로 경쟁할 국산 모델이 없다는 점은 기회이자 동시에 리스크다. 소비자들이 쿠페 SUV라는 새로운 형태를 얼마나 받아들일지, 그리고 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이라는 포지셔닝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을지가 관건이다.

쿠페형 디자인을 선호하면서도 넉넉한 공간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라면 주목할 만한 선택지다. 출시 후 실제 주행 성능과 소비자 반응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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