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차 써야 하는데”… 이 대통령 ‘차량 5부제’에 당황스러운 운전자들

중동 위기 장기화, 정부 비상 대응 체제 돌입
자동차 5부제·10부제 검토, 실제 시행 가능성
전쟁추경 편성 지시, 경제 영향 최소화 나선 정부

중동 사태가 예상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확대되면서 정부가 비상 모드로 전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월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중동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전제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부처별 대응 강화를 직접 주문했다.

1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 중인 이재명 대통령
1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 중인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국제 유가 급등은 국내 기름값 폭등으로 이어졌고, 정부는 3월 13일 30년 만에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UAE 원유 긴급 도입처럼 추가 공급 확보와 함께 수요 억제 카드도 동시에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5부제·10부제, 수십 년 만에 다시 꺼내든 카드

차량 5부제
차량 5부제 /사진=대전광역시

이 대통령이 언급한 자동차 부제는 차량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닷새에 한 번(5부제) 또는 열흘에 한 번(10부제)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다.

1970~80년대 오일쇼크 당시 도입됐던 수요 억제 방식으로, 현 정부가 이를 검토 대상에 올렸다는 것 자체가 위기 수위가 상당함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또 국내 공급 보호를 위해 석유제품 수출 통제도 필요 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 가동 확대도 단기 에너지 수급 안정화 방안으로 거론됐다.

UAE 600만 배럴, 최고가격제 현장 점검까지

서울시청 주차장 입구에 놓인 차량 2부제 안내문
서울시청 주차장 입구에 놓인 차량 2부제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공급 측면에서는 이미 3월 6일 UAE에서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긴급 도입이 확정됐다. 이 대통령이 이날 직접 언급한 것처럼 선제적 원유 확보가 첫 번째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최고가격제 효과를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 점검 강화와 가용수단 총동원을 지시했다. 전쟁추경 신속 편성도 같은 자리에서 주문됐으며, 중기 대책으로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전환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저렴한 주유소에 몰린 차량들
저렴한 주유소에 몰린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이번 지시들은 아직 확정된 정책이 아닌 검토 단계다. 자동차 부제와 석유제품 수출 통제가 실제로 시행되려면 관련 법령 검토와 부처 협의가 필요하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에서 거론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읽힌다.

중동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되느냐에 따라 이 대책들의 현실화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자동차 부제 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중교통 대안을 미리 점검해두는 것이 현실적인 대비가 될 수 있다.

전체 댓글 2

  1. 정부차량운행 없애라..대통령 및 그 가족 경호, 국회의원차량, 지명직 기관장등 모두 운행중지 솔선수범하고 국민들께 협조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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