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22분→44분으로 단축”… 경기북부 잇는 ‘2조 원짜리’ 초대형 고속도로 생긴다

by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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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남양주 잇는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2조 500억 원의 초대형 프로젝트 발표
새로운 민간투자방식 ‘도민 펀드’ 도입

경기도가 15일, 고양시부터 남양주시까지 경기북부의 동서를 관통하는 총연장 42.7km의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총사업비 2조 5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2시간이 넘게 걸리던 이동 시간을 44분으로 단축시켜 경기북부의 교통 지도를 완전히 새로 그릴 전망이다.

경기도청 건물
경기도청 건물 /사진=경기도

특히, 경기도민이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도민 펀드’라는 새로운 민간투자방식을 도입해, 사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신설되는 도로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제2순환고속도로 사이의 비어있는 동서축을 연결하는 핵심 혈관이다. 고양, 파주, 양주, 의정부, 남양주 등 경기북부 5대 거점도시를 수평으로 연결하고, 기존의 남북축 고속도로 4개와 접속하여 격자형 광역 교통망을 완성하게 된다.

이는 그동안 서울을 거쳐야만 왕래할 수 있었던 경기북부 도시들 간의 직접적인 교류를 가능하게 하여,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으로 묶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노선도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노선도 /사진=경기도

이번 사업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도민 펀드’의 도입이다. 과거 민간투자사업(민자사업)은 특정 기업에 과도한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기도는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도민 누구나 펀드에 참여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통행료 수익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김동연 지사는 이를 “국민 펀드가 도입되는 첫 번째 도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노선도를 보며 대화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노선도를 보며 대화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사진=경기도

이 도로는 단순히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낙후된 경기북부의 산업 지형을 바꾸는 ‘경기북부 대개발’ 프로젝트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

김동연 지사는 “길을 먼저 내고 개발을 유도하는 새로운 접근”이라고 설명하며, 이 고속화도로를 축으로 첨단 산업단지를 유치하고 새로운 정주 여건을 만들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경기도는 도로 건설로 인해 약 2조 2,5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9,650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15일 열린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현장 간담회
15일 열린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현장 간담회 /사진=경기도

경기도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물론 10년이라는 긴 시간과, 민간 투자 유치라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계획은, 교통 인프라가 한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담대한 청사진이다. 도민과 함께 만들고 이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의 이 도로가, 과연 경기북부 대도약의 성공적인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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