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에 전기차 불티”… 중동 사태에 유가 뛰자 글로벌 車 업계 ‘발칵’

중동 분쟁 여파, 국제 유가 급등과 에너지 시장 충격
글로벌 전기차 수요 촉발의 방아쇠 당기다
BYD 중심 중국 브랜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분쟁 발생 전 배럴당 72~78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는 단일 거래일에만 약 20% 가까이 치솟았고, 장중 111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평택항에 수출 대기 중인 차량들
평택항에 수출 대기 중인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이후에도 107~108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3~4월 평균을 110달러로 예상하면서도 하반기 안정화 가능성을 담은 연평균 85달러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유가 급등이 가져온 파장은 주유소 가격표에만 그치지 않았다.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의 시선이 전기차로 쏠리는 흐름이 가속화됐으며, 각국 시장에서 그 변화가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남아·호주에서 먼저 터진 ‘유가 반사 수요’

기아 EV5 실내
기아 EV5 실내 /사진=기아

유가 급등의 여파가 가장 빠르게 전기차 판매로 연결된 곳은 동남아시아와 호주다.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한 달치 주문이 2주 만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동남아 전반의 전기차 판매는 분쟁 이후 최소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호주에서는 월간 전기차 판매 비중이 11.8%를 기록했으며 일부 모델은 전월 대비 20%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동남아와 호주 관련 수치는 현재 독립 통계로 검증되지 않은 외신 인용 수치인 만큼 참고 수준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고 중동산 원유 공급에 직결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유가 변동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유달리 높게 나타났다.

중국은 이미 신차 절반 이상이 전기·플러그인

BYD 씨라이언 7
BYD 씨라이언 7 /사진=BYD

유가와 무관하게 이미 구조적 전환이 완성 단계에 접어든 시장도 있다. 중국은 2025년 연간 기준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와 PHEV를 합산한 NEV 비중이 54%를 기록했으며, 12월 한 달만 보면 59.1%로 60%에 육박했다.

CPCA 소매 기준 연간 판매량은 1,280만 9,000대로 전년 대비 17.6% 늘었고, 수출을 포함한 CAAM 집계 기준으로는 1,649만 대(+28.2%)에 달한다. 특히 PHEV 수출은 전년 대비 230% 폭증했는데, EU의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PHEV가 제외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 1위(2025년 1~11월 약 369만 대)를 유지하며 중국 브랜드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2,000만 대 시대 진입

BYD 아토 3
BYD 아토 3 /사진=BYD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5년 SNE리서치 기준 1~11월 누적 1,916만 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12월 판매분을 포함한 연간 추정치는 약 2,100만 대 수준으로, 처음으로 2,000만 대 문턱을 넘어선 해가 될 전망이다. 유가 급등이 이 흐름을 더욱 가파르게 밀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하는 셈이다.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유가 급등이 일시적 충격으로 끝날지, 구조적 에너지 전환의 가속 페달이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들이 주유비 부담을 체감하는 순간 전기차로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패턴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내연기관 차량을 보유한 소비자라면 이번 유가 급등 국면을 계기로 총보유비용(TCO)을 다시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전기차 전환을 고민하고 있었다면, 보조금 일정과 충전 인프라 현황을 함께 확인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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