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렌트와 리스 중에 뭐가 좋을까
취득세·자동차세 유리, 월 납입금은 차이
면책금·보험 구조 차이, 용도별 선택 중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허·호 번호판만 달면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는 글이 화제가 됐다. 실제로 장기렌트는 영업용으로 분류돼 취득세 4%, 자동차세도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낮다. 게다가 신용점수나 건강보험료에도 영향을 주지 않아 자영업자나 지역가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모든 차종에서 장기렌트가 유리한 건 아니다. 소형차는 오히려 리스보다 월 10만 원 이상 비싸고, 대형 SUV만 렌트가 경제적이다. 과연 하·허·호 번호판이 정말 세금 절감의 지름길일까.
자동차세는 1년에 3.8만 원 vs 28만 원

장기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세금이다. 렌트카는 영업용으로 분류돼 취득세가 4%만 적용된다. 일반 승용차는 7%이니 3%포인트 낮은 셈이다. 특히 자동차세는 cc당 월 19~24원 수준이라 2,000cc 기준 연 3.8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일반 승용차는 연 28만 원이 나간다. 이 덕분에 3년 동안 취득세와 자동차세를 합치면 약 123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 한편 리스는 일반 번호판(가·나·다·라·마)을 달지만 명의는 리스사에 있다.
따라서 취득세 7%가 그대로 적용되고, 자동차세도 일반 승용차와 동일하게 부과된다. 게다가 리스는 금융상품으로 분류돼 신용점수와 건강보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렌트, 소형차는 비싸고 대형 SUV는 저렴

2025년 기준 실제 견적을 비교해보면 차종별로 경제성이 확연히 갈린다. 모닝은 렌트 월 28.2만 원, 리스 월 24.8만 원으로 36개월 합계 123만 원 차이가 난다. 캐스퍼도 렌트가 92만 원 더 비싸고, 아반떼는 62만 원 더 비싸다.
반면 그랜저는 렌트 월 45.6만 원, 리스 월 47.8만 원으로 렌트가 77만 원 저렴하다. K8도 렌트가 56만 원 싸고, GV80은 렌트 월 85만 원, 리스 월 89.2만 원으로 36개월 합계 151만 원이나 렌트가 유리하다.
따라서 “동일한 SUV를 타더라도 리스보다 월 10만 원 이상 저렴하다”는 주장은 대형 SUV에만 해당되며, 소형차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다.
무한 보험은 거짓말, 면책금은 50~100만 원이다

장기렌트의 또 다른 장점으로 ‘무한 보험’이 거론된다. 사고가 나도 미리 정해진 면책금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과장된 표현이다. 렌트카는 단체 보험으로 운영되며, 사고 크기와 관계없이 정액 면책금을 부과한다. 기본 면책금은 30~50만 원이지만, 일부 업체는 50~100만 원을 청구한다.
특히 2024년 8월 항소심에서는 사고 경중과 무관하게 일괄 면책금을 부과하는 약관이 무효라고 판정했다. 이 덕분에 공정거래위원회도 사고 경중별로 면책금을 차등 적용하도록 권고했지만, 아직 기준이 통일되지 않았다.
반면 리스는 개인 보험을 가입해야 하므로 사고 이력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 한편 2025년 1분기 렌트카 등록대수는 110만 7,070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차종과 용도 따져야 손해 안 본다

장기렌트는 세금 절감 효과가 분명하지만 모든 차종에 유리한 건 아니다. 소형차는 리스가 경제적이고, 대형 SUV만 렌트가 저렴하다. 게다가 면책금도 업체마다 다르고, 사고 크기와 무관하게 일괄 청구하는 관행이 법정 다툼의 대상이 됐다.
렌트를 선택하려면 주행거리가 많거나 사고 걱정이 큰 운전자, 세금계산서가 필요한 자영업자, 건강보험료 인상이 우려되는 지역가입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무사고 경력이 길고 번호판 노출을 극도로 기피하는 전문직, 만기 후 차량 인수를 고려하는 경우라면 리스가 유리하다.
하·허·호 번호판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본인의 차종과 용도, 운전 습관을 먼저 따져봐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특히 소형차를 고민한다면 렌트보다 리스가 월 3만 원 이상 저렴할 수 있으니 반드시 견적을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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