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6,000만 원 달라”… 파업으로 철수설까지 돌더니, 결국 ‘전면전’ 돌입

by 서태웅 기자

발행

수정

한국GM 노조, 부분 파업 돌입
10일부터 2시간씩 부분 파업
사측은 1,600만 원, 노조는 6,000만 원

한국GM 노조가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10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전후반조와 주간조로 나눠 2시간씩 파업을 진행하며, 14일부터는 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늘리고 결의대회도 열 계획이다. 더불어 임단협이 마무리될 때까지 잔업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조 부분 파업
한국GM 노조 부분 파업 /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이는 지난해 대비 강도 높은 투쟁으로, 노조는 사측이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파업 수위를 계속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업은 전국 생산 라인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생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요구안은 최대 6,000만 원 이상

한국GM 노사 임단협 상견례
한국GM 노사 임단협 상견례 /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사측은 기본급 월 6만 300원 인상, 성과급 등 일시지급금 1,600만 원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더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순이익의 15%를 기준으로 한 성과급, 통상임금의 500% 격려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반영할 경우 1인당 6,000만 원 이상의 지급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조는 지난 몇 년간 실질 임금이 제자리걸음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협상에서만큼은 실질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도한 요구라는 지적도 있지만, 노조는 회사 실적 대비 합당한 요구라고 맞서고 있다.

쟁의권 확보 이후 강경 기조 이어져

한국GM 생산라인
한국GM 생산라인 / 사진=한국GM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7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고, 이에 따라 총 6,851명의 조합원 중 88.2%인 6,04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찬성률로, 이번 파업이 단순한 노동 조건을 넘어 한국GM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뿐 아니라 사측의 자산 매각 계획 철회도 요구하고 있어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현장 노동자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도 노조의 강경 기조를 부추기고 있다.

국내 사업 철수설, 수출 차질 우려

한국GM 노조 부분 파업
한국GM 노조 부분 파업 /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업계는 이번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GM의 국내 사업 철수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GM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작년 기준 약 47만 대 중 45만 대를 수출했으며, 이 중 41만 대는 미국 수출이었다. 만약 미국 수출에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더불어 국내 생산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 부평공장 등 주력 거점의 존속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파업 이슈를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위기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임단협 파행이 한국GM 전체에 미칠 영향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 사진=쉐보레

이번 파업은 단순한 일시적 생산 차질을 넘어서, 한국GM의 장기적 전략과 고용 안정성, 국내 자동차 산업 내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노사 간 신뢰가 무너지면 GM 본사의 국내 투자 계획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 협상이라는 단기 쟁점 이면에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지역 생산 기지 재편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어, 이번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될지 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단협이 단순한 금전적 요구가 아닌, 고용 안정성과 미래 생산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