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00만 원 쏜다”… 보조금 확대에 ‘韓 vs 中’ 전기차 전쟁 ‘본격화’

by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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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기차 보조금 700만 원까지 확대
전기차 판매 급증, 중국 브랜드 진출 본격화
기술력 중심 경쟁 구도, 배터리 효율이 변수

2026년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이 역대 가장 뜨거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늘리고 지원 한도까지 상향하며 보급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의 본격적인 한국 상륙이 예고되었기 때문이다.

내년 전기차 보조금 확대
기아 EV5 실내 / 사진=기아

올해 이미 신차 10대 중 1.3대(13.4%)를 전기차가 차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한 시장에, ‘보조금’이라는 연료와 ‘중국발(發) 메기’라는 자극제가 더해지면서 내년에는 ‘가격’과 ‘기술(배터리)’을 둘러싼 제조사들의 극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 사진=현대자동차

내년 전기차 시장 확대의 가장 큰 동력은 단연 보조금 확대다. 정부는 2026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예산을 올해보다 7.5% 늘어난 15조 9,160억 원으로 책정했다. 핵심은 국비 지원 한도가 기존 3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상향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교체 시 100만 원의 전환지원금까지 추가로 지급된다.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소비자는 최대 700만 원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전기차 구매의 심리적, 경제적 장벽은 한층 더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내년 전기차 보급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기아 EV3
기아 EV3 / 사진=기아

올해 전기차 시장의 성공 방정식은 내년 경쟁의 예고편과 같다. 테슬라 모델 Y(3.7만대)와 기아 EV3(1.9만대) 등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들이 시장을 주도했고, 현대 아이오닉 9, 기아 EV4 등 매력적인 신차들이 힘을 보탰다.

연초(1월)에 보조금이 빠르게 확정된 것 역시 1분기 판매량을 전년 대비 31%나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이미 15만 3,195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20만 대 돌파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BYD 아토3
BYD 아토3 / 사진=carwow

하지만 내년에는 ‘안방’을 지키려는 국산 브랜드와 ‘가격’을 무기로 밀고 들어오는 중국 브랜드 간의 치열한 수성전이 불가피하다. 지커, 창안, 샤오펑 등 다수의 중국 업체가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올해 먼저 상륙한 BYD의 사례는 성공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중형 SUV 씨라이언7은 첫 달 800대 이상 팔리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먼저 출시된 소형 SUV 아토3는 초기 반짝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며 ‘중국산’ 이미지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이에 맞서는 국산 브랜드의 핵심 무기는 ‘기술 차별화’, 특히 배터리 경쟁력이다.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현대차그룹 등 국내 업체들은 에너지 밀도와 효율성이 뛰어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한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에 ‘에너지 효율’을 더 비중 있게 반영할 경우, NCM 배터리를 탑재한 국산 전기차들이 가격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새로운 기술 카드까지 준비하며 다각적인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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