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만 산다더니”… 보조금 풀리자 난리? 아빠들 계약서 다시 쓰겠다 선언한 ‘이유’

2월 판매 감소에도 쏘렌토 1위 유지
전기차 판매는 보조금 효과로 급증
신차 대기 수요로 세단 판매량 감소

설 연휴와 짧은 영업일수가 겹친 2월, 국산차 시장은 전반적인 판매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구매 여건이 같아도 달력이 짧으면 계약과 출고 건수가 줄어드는 구조적 영향이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여기에 상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구매를 보류하는 대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여러 인기 모델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2월 국산차 판매량
기아 쏘렌토 실내 / 사진=기아

그 가운데서도 전기차 시장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지자체 보조금이 확정된 지역이 늘어나면서 그간 출고를 미뤄온 계약자들의 인도가 본격화됐고, 다수 전기차 모델이 전월 대비 수배 이상 판매량이 뛰었다. 2월 국산차 순위판은 이 두 흐름이 교차하며 예년과 다른 구도를 만들어냈다.

쏘렌토 1위 굳건, 세단 판도는 뒤집혔다

기아 쏘렌토
기아 쏘렌토 / 사진=기아

1위는 쏘렌토가 7,693대로 지켰다. 전월 대비 695대 줄었지만 2위와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반면 쏘나타가 2위에 올랐는데, 동급 경쟁 모델인 K5는 17위로 밀려났다. 모델 사이의 순위 역전이 이례적으로 벌어진 셈으로, 구성과 프로모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3,933대에 그쳤다. 불과 두 달 전 1만 대를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이지만, 5월 페이스리프트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아반떼도 Top 2~3위권에서 7위로 내려앉았는데, 6~7월 예정된 풀체인지를 기다리는 수요가 판매를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는 3,081대로 전월(4,994대) 대비 1,913대 줄었다.

보조금 하나에 수배 뛴 전기차

기아 PV5
기아 PV5 / 사진=기아

전기차 모델들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PV5는 카고·패신저 통합 판매와 화물 보조금 효과가 맞물리며 전월 1,026대에서 3,967대로 치솟아 전체 3위에 올랐다.

EV3는 737대에서 3,469대로, 아이오닉5는 308대에서 3,222대로 각각 급증했다. 아이오닉9도 224대에서 1,751대로 늘었으며, EV5는 스탠다드 모델 출시로 가격 문턱이 낮아지면서 847대에서 2,524대로 뛰었다.

기아 레이 EV
기아 레이 EV / 사진=기아

소형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레이EV는 134대에서 880대로, 코나EV는 95대에서 694대로 늘었다. 다만 레이EV 판매가 늘어난 만큼 내연기관 레이는 2,182대에서 231대로 급감했다.

전기차로의 수요 이동이 같은 차명 안에서 그대로 나타난 구도다.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소형 전기차 특성상, 미확정 지역에서는 출고 지연이 이어지고 있어 전기차 시장의 온기가 고르게 퍼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카니발·스포티지는 버텼고, 세단은 엇갈려

기아 카니발
기아 카니발 / 사진=기아

전기차 바람 속에서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 중 꾸준히 버틴 차종도 있다. 카니발은 3,712대로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갔다. 가솔린은 대기 1개월 수준이지만 하이브리드는 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만큼 선호가 쏠리고 있다.

스포티지는 3,800대로 5위를 지켰으며, 투싼(2,972대·11위)과의 격차는 약 900대였다. 8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스포티지 가솔린이 DCT 회피 심리와 맞물려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도 선택을 받고 있는 흐름이다.

싼타페는 2,679대로 집계됐으며, 6~7월 풀체인지를 앞두고 관망 수요가 일부 이탈하는 모습이 보인다. 포터2는 2,963대로 상용차 수요를 꾸준히 소화했고, 포터2EV도 1,671대로 상용 전기차 수요를 함께 나눠가졌다.

셀토스·모닝은 줄고, 무쏘는 타스만 압도

기아 셀토스
기아 셀토스 / 사진=기아

셀토스는 풀체인지 전·후 모델 교체 시기가 맞물리며 전월 3,698대에서 1,430대로 반 토막 났다. 현재 계약 시 4개월 이상 대기가 필요하며, 소비자들은 상위 트림보다 12.3인치 내비와 컴포트 옵션을 갖춘 중간 트림인 트렌디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모닝은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내연기관 생산 조절로 전월 대비 절반 수준인 1,141대에 그쳤으며, 현재 계약 시 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KGM 무쏘
KGM 무쏘 / 사진=KGM

픽업에서는 무쏘가 타스만(328대)을 큰 격차로 앞섰다. 풀체인지를 통해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2,000만 원대 후반~3,000만 원대 중반으로 동결한 전략이 구매자들의 선택을 끌어모은 셈이다.

한편 르노코리아 세닉은 연말 1,000만 원 할인 프로모션으로 한정 물량을 소진하며 2월 150대를 끝으로 판매를 마쳤다.

3월, 억눌린 수요가 터질 수 있을까

현대차 쏘나타
현대차 쏘나타 / 사진=현대자동차

2월의 부진이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신차 대기 심리가 시장 전반에 깔린 구조적 흐름인지는 3월 수치가 어느 정도 답을 줄 것이다.

그랜저·아반떼·투싼·싼타페 등 굵직한 신차 출시가 상반기에 몰려 있는 만큼, 기존 모델의 판매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전기차 보조금 확정 지역이 추가로 늘어나면 출고 대기가 풀리는 모델이 더 나올 수 있고, PV5·EV3처럼 보조금 효과가 집중되는 모델은 순위권을 더 올려잡을 여지가 있다. 억눌렸던 구매 수요가 3월에 얼마나 출고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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