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 너무 심각한데”… 美 관세 직격탄에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어떡하나

by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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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 이익 ‘반토막’
3분기 매출 28.6조 ‘역대급’에도 49%↓
하이브리드 41% 폭증이 그나마 ‘방어’

기아가 2025년 3분기(7~9월),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했다. 미국발(發) 관세 폭탄과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확대라는 암초를 만나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규모의 성장’은 이뤘지만, ‘질적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
기아 오토랜드 광명 /사진=기아

기아는 3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8조 6,861억 원, 영업이익은 49.2% 급감한 1조 4,62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일단 외형적 성장은 견조했다. 기아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8% 증가한 78만 5,137대를 판매했다. 국내(10.2%↑)와 북미(2.3%↑)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으며, 특히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차종 판매가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 양재 본사
기아 양재 본사 /사진=기아

문제는 버는 것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은 미국 관세 부담이었다. 미국발 25% 관세 인상분이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원가율이 81.1%로 1년 전보다 4.3%포인트나 치솟았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확대,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손까지 겹치며 손익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는 것이 기아 측의 설명이다.

기아 스포티지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

이러한 ‘수익성 쇼크’ 속에서도 기아를 버티게 한 것은 단연 ‘친환경차’ 라인업이었다. 3분기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20만 4,000대로, 전년 대비 32.3%나 폭증하며 전체 판매 비중의 26.4%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하이브리드(HEV)의 압도적인 성장세다. 3분기 하이브리드 모델은 11만 8,000대가 팔려나가며 전년 대비 40.9%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 전체 친환경차 판매를 견인했다.

전기차(EV) 역시 EV3, EV4 등 신차 효과로 7만 대(30.0%↑)가 팔렸지만, 현재 기아의 수익성을 방어하는 실질적인 ‘캐시카우’는 하이브리드임을 재확인시켰다. 국내 판매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47.1%에 달했다.

기아 자동차 전시장
기아 자동차 전시장 /사진=현대차그룹

기아는 4분기, 수익성 회복을 위해 고삐를 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 등 고수익 RV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하고, 픽업트럭 ‘타스만’과 EV5, PV5 등 신차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미국 관세 리스크가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차종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늘리고 생산 체제를 유연하게 운영해 대응할 방침이다.

기아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기아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사진=기아

결국 기아는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화려한 성적표 이면에 ‘수익성 악화’라는 심각한 과제를 안게 됐다. 업계는 기아가 단순한 ‘규모의 성장’을 넘어 ‘질적 수익’으로 전환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섰으며, 미국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것이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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