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 신경 안 쓴다”… 월 1,000대는 ‘기본’이라는 국산 픽업 ‘1위’의 정체

by 서태웅 기자

발행

KGM 렉스턴 스포츠 칸 vs 기아 타스만
월평균 1,000대 이상 유지의 비결
2026년 1분기 신형 출시 예정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휩쓸고 있지만,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영역이 하나 있다. 바로 픽업 트럭이며,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 트럭 타스만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기아 픽업 트럭 타스만 실내
기아 타스만 실내 / 사진=기아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평가는 엇갈리며, 실제 차량을 경험해 본 이들 사이에서는 주행 질감에 대한 아쉬움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쌍용차 시절부터 굳건히 픽업 명가를 지켜온 KGM(KG모빌리티)의 노하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기아 타스만과 KGM 렉스턴 스포츠(칸)의 제원표를 나란히 놓고 보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KGM 렉스턴 스포츠 칸
KGM 렉스턴 스포츠 칸 / 사진=KGM

픽업 트럭은 구조적으로 프레임 바디를 사용하고 후륜에 판스프링을 적용하기 때문에 승차감을 확보하기가 태생적으로 어렵다. KGM은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지금의 렉스턴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한국 지형과 소비자 취향에 맞는 픽업 트럭 서스펜션 세팅을 연구해 왔다.

방지턱을 넘을 때의 거동이나, 짐을 싣지 않은 공차 상태에서의 뒷좌석 튀는 현상을 제어하는 기술은 단순히 좋은 부품을 쓴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타스만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다소 단단하고 투박한 세팅을 보여준다면, KGM의 픽업들은 한국의 도로 사정과 승객의 편안함을 고려한 한국형 픽업의 정수를 보여준다.

KGM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
KGM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 / 사진=KGM

올해 국내 픽업 트럭 시장의 성적표는 사실상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KGM의 독무대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및 국내 완성차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KGM의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내수 시장을 지탱했다.

비록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전년 대비 전체적인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월평균 약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유일의 픽업 트럭 선택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쉐보레 콜로라도나 포드 레인저 같은 수입 픽업 트럭들이 높은 가격 정책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하며 월 수십 대 수준에 머무른 것과 대조적이다.

KGM 무쏘 풀체인지
KGM 무쏘 풀체인지 / 사진=KG그룹

KGM은 내년에도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렉스턴 스포츠(칸)의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 모델을 준비 중이다.

포착된 테스트카와 예상도 등에 따르면, 전면부 디자인은 포드의 전기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을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강인한 스타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토레스 EVX에서 보여주었던 키네틱 라이팅 주간주행등과 유사한 패밀리룩이 적용되면서도, 픽업 트럭 특유의 웅장함을 강조한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 인테리어 변화 또한 주목할 만하며, 이번 신형 모델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물리 버튼을 대거 부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무엇보다 가장 큰 기대 요소는 파워트레인의 다변화다. 그동안 디젤 엔진 일변도였던 국산 픽업 시장에 KGM이 가솔린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며, 환경 규제 강화와 디젤 가격 상승, 그리고 진동과 소음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맞물려 가솔린 픽업에 대한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취재 결과에 따르면 KGM은 신형 픽업 모델에 2.0 가솔린 터보 엔진 탑재를 유력하게 검토 및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솔린 모델이 추가된다면 정숙한 승차감을 원하는 패밀리카 수요층부터 디젤 규제 걱정 없이 오래 차를 타고 싶은 레저 인구까지 폭넓게 흡수할 수 있다.

KGM 픽업 트럭이 타스만 등장에도 월 1,000대 판매를 유지하는 비결은 20년 노하우로 완성한 부드러운 승차감과 2026년 신형 모델의 전략적 상품성 개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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