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대도 문제없다더니”… 절반도 못 팔고 中에게 밀린 국산 픽업의 ‘민낯’

by 서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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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스만, 5개월 만에 판매 부진
호주 출시 5개월간 3,716대 판매
목표 2만 대의 절반 수준

기아의 첫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이 호주 시장에서 출시 5개월 만에 판매 부진에 직면했다. 기아는 2025년 7월 호주 시장에 타스만을 출시하기 전, 사전 고객 설문에서 약 2만여 명의 구매 의향을 확인했으며, 이는 당초 설정한 연간 2만~2만5,000대 목표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였다.

기아 타스만 실내
기아 타스만 실내 / 사진=기아

호주는 북미에 이어 세계 2위의 픽업 시장으로, 연간 20만 대 이상이 판매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기아는 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초반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이며 엔트리 트림 판매 부진, 플릿 시장 실패, 강한 경쟁 모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출시 5개월간 누적 판매량은 3,716대에 그쳤다. 7월부터 9월까지 등록 대수는 2,262대였고, 9월 판매량은 806대로 픽업트럭 순위 9위를 기록했다. 10월 판매량은 610대로 역시 9위에 머물렀으며, 현재 추세로 계산하면 연간 예상 판매량은 약 1만 1,000~1만 1,148대 수준이다.

이는 목표 대비 절반 수준이며, 호주 중형 픽업 시장 점유율도 11.8%에 불과하다. 10월 기준 경쟁 모델들의 판매량을 보면 토요타 하이럭스가 4,444대로 1위, 포드 레인저가 4,402대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스즈 D-맥스 1,896대, 미쓰비시 트리톤 1,770대, BYD 샤크 6 1,070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엔트리 트림의 약한 경쟁력으로 플릿 시장 진입에 실패한 것이다. 호주 픽업 시장은 법인, 정부, 산업군 중심의 대규모 플릿 수요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이럭스와 레인저의 베이스 모델 판매량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호주 COO 데니스 피콜리는 “상위 트림인 X-Line과 X-Pro는 목표 대비 선방하지만, 하위 트림이 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만은 S 4×2 기본 모델 기준 4만 2,990호주달러(약 3,700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X-Pro 4×4는 7만 4,990호주달러(약 6,5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타스만은 2.2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44.9kgf.m을 발휘하며, 전장 5,410mm, 전고 1,930mm, 전폭 1,930mm, 휠베이스 3,270mm의 준대형 크기를 자랑한다. 또한 연비는 복합 기준 7.7~8.6km/L이다.

기아 타스만 실내
기아 타스만 실내 / 사진=기아

기아는 판매 활성화를 위해 가격 지원 프로모션을 시행 중이다. S, SX, SX+ 트림에는 보증금 2,000호주달러(약 170만 원)를 지원하고, X-Line과 X-Pro에는 보증금 4,000호주달러(약 340만 원)를 지원한다.

딜러 재고 차량의 경우 10% 이상 할인도 제공하고 있다. 기아호주 상품기획 총괄 롤랜드 리베로는 “판매 비중에 따라 라인업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026년에는 반등 전략으로 1월에서 3월 사이 싱글캡 모델을 투입해 플릿 시장용 저가 진입 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추가 개발도 진행 중이며, 페이스리프트 및 러기드 트림 업그레이드 계획도 있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초기 구매자들의 일부 만족 후기가 빠르게 공유되며 타스만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 대비 상품성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일부 소비자에게 신선한 인상을 준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전통적인 픽업 감성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실험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실제 현장 사용 경험 부족으로 신뢰 형성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플릿 계약은 현재 진행 중이며 본격 계약은 2026년부터 기대되고 있어, 기아 타스만의 호주 시장 반등 여부는 2026년 싱글캡 모델 출시와 플릿 계약 성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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