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가 싼타페와의 판매 격차를 4만 대 이상 차이를 냈다.
디자인과 부분변경·EREV 투입이 향후 변수가 되고 있다.
중형 SUV 시장은 오랫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형제 대결 구도로 유지돼 왔다. 두 브랜드가 각각 내세운 싼타페와 쏘렌토는 엇비슷한 포지션에서 경쟁하며 시장을 양분해왔지만, 최근 들어 그 균형이 뚜렷하게 무너지는 흐름이 감지된다.

2023년 8월 두 모델이 같은 달에 신차를 내놓으면서 직접 비교가 가능해졌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 격차는 좁혀지기는커녕 더욱 벌어지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377대 차이가 4만 대를 넘어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연간 판매량은 쏘렌토가 100,000대 이상으로 2002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10만 대 벽을 돌파한 반면, 싼타페는 57,889대에 머물면서 두 모델의 격차가 42,113대로 벌어졌다.
전년도인 2023년의 격차가 17,377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격차가 2배 이상으로 확대된 셈이다. 2026년 1월 수치도 마찬가지로, 쏘렌토는 8,976대를 기록한 반면 싼타페는 3,080대에 그쳐 격차가 5,896대에 달했다.
싼타페는 2023년 11월을 기점으로 월간 판매량 10위권에서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월 8,0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연중 약 5,000대 선으로 떨어진 상태다.
하이브리드 시장서 격차는 마찬가지

단순 내연기관 비교에서만 격차가 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도 2025년 기준 쏘렌토가 69,862대로 싼타페의 43,064대를 26,798대 차이로 앞섰다. 제원 면에서 두 모델은 상당히 유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26년형 쏘렌토는 전장 4,815mm에 전폭 1,900mm, 휠베이스 2,815mm이며, 싼타페는 전장 4,830mm에 전폭 1,900mm, 휠베이스 2,815mm로 차체 크기는 사실상 동급이다.
다만 전고에서는 쏘렌토가 1,695-1,700mm, 싼타페가 1,720-1,780mm로 싼타페가 다소 높은 편이다. 출력은 싼타페 가솔린 기준 281hp, 쏘렌토는 194-281hp 범위로 구성돼 있어 성능 차이보다는 디자인과 상품성이 판매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불호 갈린 후면 디자인이 판매 희비를 갈랐다

싼타페 5세대는 완전변경을 통해 갤로퍼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높은 후드와 볼륨감 있는 펜더, 현대차 엠블럼을 재해석한 H 라이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레저 지향의 테라스 콘셉트를 적용한 후면 디자인은 기존 SUV의 문법을 과감히 벗어난 시도였지만, 시장에서는 소비자 반응이 양극화되면서 신차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쏘렌토는 세로형 리어램프와 안정적인 차체 비율 등 전형적인 SUV 디자인 문법을 유지하면서 폭넓은 대중적 지지를 끌어냈다.
두 모델 모두 I4 싱글터보 엔진과 DCT 8단 변속기 조합이라는 동일한 파워트레인 구성을 갖추고 있어, 결국 디자인 선호도 차이가 판매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분변경과 EREV 카드, 싼타페 반격 시작

싼타페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는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인 EREV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경우 중형 SUV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디자인 하나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경쟁 구도는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중형 SUV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부분변경 모델 출시 시점을 확인한 뒤 선택 폭을 넓혀보는 것도 현명한 접근이다.






산타페 저것도 디자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