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4개월 만에 목표 150% 초과”… 주문 폭주로 ‘비상사태’ 돌입한 국산 미니밴

영국 출시 4개월 만에 공급 물량을 상향 조정하게 만든 기아 PV5의 시장 경쟁력과 플릿 운영자가 알아야 할 충전 실측 데이터를 짚어봅니다.

기아 PV5
기아 PV5 /사진=현대차그룹

핵심 사항

  • 기아 PV5는 영국 출시 4개월 만에 연간 목표의 150%를 초과 달성하며 공급 물량을 기존 4,000대에서 6,500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 kWh 배터리 기준 WLTP 주행거리 415km를 확보했으며 국내 판매 가격은 4,200만 원부터 시작하고 10%에서 80%까지 충전은 30분이 소요됩니다.
  • V 시스템 특성상 350kW 급속 충전기 사용 시 실제 출력은 120~130kW 수준이므로 플릿 운영자는 충전 인프라 구성 시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국산 상용차가 유럽 시장에서 이런 성적표를 받은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기아 PV5의 영국 성과가 예사롭지 않다.

2025년 9월 영국·독일·프랑스·벨기에·스웨덴에 동시 출시된 PV5는 출시 4개월 만에 영국 연간 목표 약 4,000대의 150%에 해당하는 주문을 받았고, 기아 영국법인은 연간 공급을 약 6,500대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른 구조다. 기아 영국법인 CEO 폴 필포트는 이 성과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PBV 전략의 영국 안착을 선언했다.

기아 PV5
기아 PV5 /사진=기아

수요의 배경에는 제품력뿐 아니라 규제 수혜도 맞물렸다. 영국의 ZEV(무공해차) 의무 판매 규제상 전기 밴은 전기 승용차 대비 크레딧 가중치가 높게 적용되는 구조다.

PV5 약 6,000대가 전기 승용차 약 1만 대에 해당하는 크레딧 효과를 낸다는 계산이다. 플릿 운영 업체 입장에서 PV5 도입은 규제 준수와 운영비 절감을 동시에 해결하는 선택지인 셈이다.

기네스 기록부터 세계 올해의 밴까지 싹쓸이

기아 PV5
기아 PV5 /사진=기아

PV5가 영국 시장에서 빠르게 신뢰를 얻은 데는 제3자 검증이 뒷받침됐다. 71.2kWh 배터리에 최대 적재량 790kg을 실은 조건에서 693.38km를 주행해 ‘전기 경상용차 최장 주행거리’ 기네스 세계기록을 달성했으며, 2026 세계 올해의 밴(솔루트랜스)과 영국 파커스 어워즈 올해의 밴·최우수 전기밴을 동시에 수상했다.

플릿 매니저들이 신차를 도입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공신력 있는 제3자 평가라는 점에서, 이 수상 이력은 영국 수요 폭발의 실질적 근거가 된다.

기아 PV5 카고 실내
기아 PV5 카고 실내 /사진=기아

스펙 측면에서도 상용차 기준을 충족한다. 배터리는 스탠다드 51.5kWh와 롱레인지 71.2kWh 두 가지로 구성되며, WLTP 기준 롱레인지 주행거리는 410~415km다.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약 30분으로, 하루 2교대 운영 기준으로도 충전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판매 구성도 화물·상용 77%, 승객용 23%로, 상용차 본연의 수요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상용차 1위, PBV 전략의 검증이 시작됐다

기아 PV5 패신저 실내
기아 PV5 패신저 실내 /사진=기아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PV5는 2026년 2월 상용차 판매 1위(3,607대)를 기록했으며, 2025년 연간 판매도 2,642대에 달했다. 2025년 9월 월간 수출량은 2,632대로 국내 동월 판매의 약 4배에 달해, 수출이 내수를 크게 앞지르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가격은 4,200만 원부터 시작하며, 영국에서는 기아가 2025년 4분기부터 50개 이상의 PBV 전용 판매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해 2026년까지 6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아 PV5
기아 PV5 /사진=기아

한 가지 운영상 참고할 점은, 공식 급속충전 사양으로 알려진 150kW 대비 400V 시스템 구조상 350kW 충전기 연결 시 실측 출력이 120~130kW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플릿 운영자라면 충전 인프라 선택 시 이 점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기아 PV5는 전동화 상용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검증을 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외에서 동시에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는 지금, PBV 전략의 다음 단계인 PV7·PV1 라인업이 어떤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지가 자연스러운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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