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닝·레이 생산까지 멈췄다”… 대전 공장 화재가 불러온 ‘참극’

대전 안전공업 화재 닷새 만에 동희오토 생산 중단
70년 협력사 가동 중단에 엔진밸브 공급 차질
기아 모닝·레이 4월 13일까지 전면 셧다운

자동차 한 대에는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그중 단 하나의 핵심 부품 공급이 끊기면 완성차 공장 전체가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고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 3월 20일 오후 1시 17분,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기아 모닝
기아 모닝 /사진=기아

불은 약 10시간이 지난 오후 11시 48분에야 진화됐으며, 최종 집계된 인명피해는 사망 14명·중상 25명·경상 35명 등 총 74명에 달했다. 사망자 14명 중 9명은 2층 무허가 복층 헬스장에서 발견됐으며, 불법 증축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연간 7,000만 개 엔진밸브가 멈췄다

화재로 전소된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로 전소된 대전 안전공업 공장 /사진=연합뉴스

안전공업은 1953년 설립된 현대차·기아의 핵심 1차 협력사로, 자동차·선박용 엔진 흡·배기 밸브를 연간 7,000만 개 이상 납품해온 기업이다. 화재 이후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현대차그룹 전체 생산 라인에 부품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엔진밸브는 모든 내연기관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으로, 대체 공급선을 단기간에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차·기아는 대체 협력사 모색에 나섰으나 공급 다원화 일정은 아직 미정이며, 재고 부족이 심화될 경우 대형차 엔진밸브를 우선 공급하고 소형차는 후순위로 밀리는 구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7일 부분 중단, 4월 1일~13일 전면 셧다운

기아 레이
기아 레이 /사진=기아

엔진밸브 공급 차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충남 서산의 동희오토다. 기아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 공장은 2004년부터 기아 모닝 위탁 생산을 시작해 현재 모닝과 레이를 생산 중이며, 연간 생산 규모는 약 24만 대에 달한다.

두 모델 모두 소형차 전용 카파(κ) 엔진 계열을 탑재하고 있어 이번 부품 수급 차질의 영향권에 정확히 들어온 셈이다. 동희오토는 화재 닷새 후인 3월 27일부터 생산을 부분 중단했으며, 4월 1일부터 13일까지는 전면 중단에 들어간다.

기아 모닝
기아 모닝 /사진=기아

공장 하나의 화재가 완성차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닷새에 불과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자동차 공급망의 취약성이 단 하나의 사고로 드러난 사례다.

모닝·레이 구매를 앞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출고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담당 딜러를 통해 현재 재고 현황과 출고 예상 시점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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