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후속 만들어놓고 왜 안 보일까?”… 한국에서만 못 사는 국산 준중형 세단의 ‘정체’

신재현 기자

발행

기아 K4는 K3 후속이지만 국내 출시 없어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델
국내에선 전기차 중심 재편 전략과 맞물림

현대차그룹이 국내 시장에서 91.7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북미에서도 역대 최고인 11.3%를 기록하는 동안, 정작 국내 소비자들이 살 수 없는 기아 모델이 있다. K3의 후속으로 개발된 K4가 그 주인공으로, 기아는 처음부터 이 모델을 해외 전략형으로 설계했다.

기아 K4
기아 K4 / 사진=기아

멕시코 누에보레온 공장에서 100% 생산되는 K4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기아 관계자는 2024년 “국내 판매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토랜드 화성 공장의 K3 단산 후 해당 라인에 전기차를 투입하는 전략과도 맞물린 결정이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으로 먼저 시선을 끌다

기아 K4 실내
기아 K4 실내 / 사진=기아

K4의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전·후면에 적용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장 4,710mm, 전폭 1,850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720mm의 차체는 준중형 세단으로서 균형 잡힌 비율을 갖췄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를 하나로 이은 총 29.6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전 트림에 11개의 ADAS 안전사양이 기본 탑재됐다.

세단 외에도 해치백과 스포츠왜건 파생 모델로 라인업이 확장되면서 유럽 시장까지 겨냥한 폭넓은 구성을 갖췄다.

2.0 자연흡기부터 1.6 터보까지

기아 K4 실내
기아 K4 실내 / 사진=기아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로 구성됐다. 기본 트림에는 2.0L 4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 147hp, 토크 18.2kg·m에 CVT 변속기와 전륜구동 조합이다.

GT-Line Turbo 트림에는 1.6L 싱글터보 엔진이 올라가며 최고출력 190hp, 토크 27kg·m로 출력이 한 단계 올라간다.

변속기는 자동 8단 또는 CVT로 트림에 따라 달리 구성됐고, 구동 방식은 전 트림 전륜구동(FF)이다. 정원은 5인승이며 배기량 범위는 1,598~1,999cc다.

2만달러 초반, 북미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

기아 K4
기아 K4 / 사진=기아

북미 시장 판매 가격은 LX 트림 기준 2만 1,990달러(약 3,316만 원)에서 시작한다. LXS 2만 2,990달러(약 3,466만 원), EX 2만3,990달러(약 3,617만 원), GT-Line 2만 5,190달러(약 3,798만 원)로 올라가며, 1.6 터보를 얹은 GT-Line Turbo는 2만 8,090달러(약 4,235만 원)다.

멕시코 시장에서도 C세그먼트 점유율을 2024년 12%에서 2025년 8월 기준 14%까지 끌어올렸고, 멕시코 공장 가동률도 2024년 67.7%에서 2025년 상반기 80.4%로 높아지면서 생산 비중이 빠르게 확대됐다.

아반떼 독주 속 K4, 국내 출시 가능성은

기아 K4
기아 K4 / 사진=기아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은 아반떼가 2025년 5만 6,890대를 팔아치우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K4는 처음부터 이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성이 쌓일수록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K4를 눈여겨보는 소비자라면 현재로선 국내 구매가 불가능한 만큼, 향후 기아의 내수 전략 변화와 라인업 재편 방향을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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